
[OSEN=이인환 기자] 해리 케인의 발롱도르 레이스에 급제동이 걸렸다.
영국 ‘더 선’은 7일(한국시각)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이 PSG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한 뒤 마누엘 노이어와 빈센트 콤파니 감독의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케인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바이에른은 1, 2차전 합산 스코어 5-6으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적인 탈락이었다. 바이에른은 1차전에서 PSG에 4-5로 패했다. 난타전 끝에 한 골 차 패배를 당한 만큼 홈 2차전에서 뒤집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꼬였다. 전반 3분 우스만 뎀벨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합산 스코어 격차가 벌어졌다. 케인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바이에른은 한 골을 더 넣지 못했고, 결승행 티켓은 PSG가 가져갔다.
케인의 표정은 모든 것을 말해줬다. 경기 종료 후 그는 유니폼에 얼굴을 묻은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노이어가 다가와 케인을 끌어안았고, 콤파니 감독도 그의 가슴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이번 패배가 단순한 UCL 탈락 이상의 의미였기 때문이다. 케인은 이번 시즌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독일 무대에서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여줬고, UCL 토너먼트 6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2012-13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하지만 발롱도르는 결국 개인 기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큰 무대의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 앞서 ‘더 선’은 전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 게리 케이힐의 발언을 전하며 “케인이 바이에른의 UCL 우승을 이끌거나 잉글랜드를 월드컵 정상으로 이끈다면 발롱도르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즉 케인에게는 두 개의 길이 있었다. 하나는 바이에른의 UCL 우승, 다른 하나는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이었다. 이제 첫 번째 길은 사라졌다.
물론 시즌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최종전 이후 슈투트가르트와 독일 포칼컵 결승을 치른다. 케인은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러나 리그와 포칼컵 우승만으로 발롱도르 경쟁 구도를 뒤집기는 어렵다. PSG가 결승에 올랐고, 뎀벨레 역시 강력한 후보로 존재한다. 아스널과 PSG의 결승 결과에 따라 발롱도르 판도는 다시 요동칠 수 있다.
결국 케인의 시선은 월드컵으로 향한다. 잉글랜드는 6월 17일 크로아티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케인에게는 충분한 휴식 시간이 생겼지만, 동시에 부담도 커졌다. UCL 우승 기회를 놓친 만큼 월드컵에서 우승하거나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케인은 또 한 번 결정적인 문턱에서 멈춰 섰다. 그래도 발롱도르 꿈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 남은 무대는 클럽이 아닌 대표팀이다. 케인의 2026년은 바이에른이 아닌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여름에 판가름 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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