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두산 박찬호. 2026.03.24 / dreamer@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8/202605080109778226_69fcc49d1b043.jpg)
[OSEN=이후광 기자] 바로 이게 80억 원 클래스다.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와 어린 내야진을 다잡는 리더십을 뽐내며 라이벌 격파에 앞장섰다.
박찬호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 1삼진을 기록했다.
안타를 못 쳤지만, 결승타를 친 선수 못지않게 박수를 받은 박찬호. 두 가지 결정적 장면이 그를 잠실더비의 숨은 MVP로 만들었다.
박찬호는 2-1로 역전한 8회초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함덕주를 만나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타자 다즈 카메론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상황이 2사 1, 2루로 바뀌었고, 박준순이 등장해 우익수 방면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박준순의 타구는 1루수 오스틴 딘 방면으로 향했다. 오스틴이 슬라이딩과 함께 포구 자세를 취하며 자칫 1루수 땅볼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 투수 함덕주가 박준순보다 먼저 1루 베이스로 달려가며 포구가 됐다면 아웃이 될 확률이 높았다. 이 때 1루주자 박찬호가 오스틴 앞에서 잠시 멈칫하며 1루수 시야를 가렸고, 타구는 오스틴을 지나 우익수 홍창기 앞으로 향해 적시타가 됐다. 박찬호의 탁월한 센스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박찬호의 진가는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두산은 3-1로 앞선 8회말 무사 3루 위기에서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박지훈이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하는 실수를 범하며 무사 1, 3루에 봉착했다. 박지훈은 홈으로 향했다가 3루로 귀루하는 오스틴을 보고 3루 송구 결단을 내렸으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중계진도 “이럴 때는 아웃카운트 1개를 먼저 늘려 투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후 송찬의가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박해민이 1루 쪽으로 땅볼을 쳤는데 박지훈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며 2-3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기록은 내야안타. 마운드에 있던 박치국은 구본혁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영하에게 바통을 넘겼고, 이영하가 대타 천성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위기에서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 처리,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LG는 톨허스트, 방문팀 두산은 최민석을 선발로 내세웠다. 8회말 1사1,3루에서 두산 1루수 박지훈이 LG 박해민의 적시타 때 타구를 놓치며 안타가 됐다. 박지훈이 박치국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있다. 2026.05.07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8/202605080109778226_69fcc49da29de.jpg)
경험이 부족한 박지훈의 판단 미스와 실수로 내야진이 혼란에 빠진 두산. 그 때 어린 내야수들의 멘털을 다독인 리더가 있었으니 유격수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1루수 박지훈을 비롯해 2루수 박준순, 3루수 안재석을 한 데 불러모은 뒤 이들을 토닥이며 사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박지훈에 따르면 박찬호는 당시 “네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기고 있지도 않았다. 네가 적시타를 쳐준 덕분에 우리가 앞서가고 있다. 다운되지 말고, 자신 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는 격려를 건넸다고 한다. 박지훈은 박찬호의 특급 멘털 케어에 감사를 표했다.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FA 이적생의 가치는 표면적인 기록으로만 설명되지 않았다. 순간적인 센스로 경기 흐름을 바꾸고, 흔들리는 어린 내야진의 중심을 잡으며 두산이 왜 자신에게 80억 원 거액을 투자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잠실더비 승리 뒤에는 ‘숨은 MVP’ 박찬호의 미친 존재감이 있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1사에서 두산 박찬호가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김원형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26.05.06 / jpnews@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8/202605080109778226_69fcc49e2b5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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