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파국으로 치달은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을 구할 수 있을까. SL 벤피카가 벌써 그의 레알 마드리드 부임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매체 '비인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벤피카는 무리뉴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 그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 가능성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으며 포르투갈에선 이미 그의 잔류 가능성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벤피카 측은 계약 연장을 제시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스페인 '아스'를 인용해 "벤피카 내부에서는 무리뉴가 다음 시즌에도 구단 벤치에 남을 가능성보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향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다고 믿는다"라며 "무리뉴의 계약 상황은 레알 마드리드에 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그는 바이아웃 조항은 300만 유로(약 51억 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아무도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라며 소문을 부인했지만, 결국엔 예상대로 그가 다시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는 "벤피카는 사실상 무리뉴를 포기하는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구단 라커룸 개편을 이끌 최적의 후임으로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무리뉴 2기'를 준비한다는 주장이 구체화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복귀에 열려 있다. 이미 그의 에이전트와 구단이 대화를 나눴다"라며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 후보 중 한 명이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의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는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소문을 키웠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 역시 "무리뉴는 페레스 회장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라며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경질이 유력하다. 다음 감독은 페레스 회장의 결정에 달렸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레알 마드리드 내부 분위기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 개막을 앞두고 선임한 사비 알론소 감독이 선수단과 불화 끝에 중도 경질됐고, 급하게 선임한 아르벨로아 감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두 시즌 연속 무관이 확정적이다.

스페인 '코페'는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은 버릇없이 길들여졌다"라며 2025-2026시즌이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 남을 '끔찍한 해'라고 평가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이 알론소 감독을 내치며 비시니우스 주니오르에게 힘을 실어준 선택이 더 큰 화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단의 프로답지 못한 태도에 '유치원' 선생님이 된 거 같다며 탄식했고, 떠나면서도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그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아르벨로아 감독은 사실상 선수단 장악을 포기했고,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더욱 통제할 수 없게 됐다.
코페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상황이 더 악화됐다. 안토니오 뤼디거가 식당에서 알바로 카레라스를 때렸고, 음바페가 구단의 심각한 의료 실수로 파리에서 치료받으며 논란을 빚었다. 최근엔 훈련장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언쟁 끝에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가 넘어져 테이블에 머리를 찧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충격 사건까지 터졌다.

자연스레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라커룸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는 사령탑을 원하고 있다. 카리스마 있는 명장의 대명사인 무리뉴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그는 비록 토트넘, AS 로마, 페네르바체를 거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긴 했으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라리가 승점 100점, 121골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감독이다.
벤피카도 무리뉴 감독의 이탈에 대비해 차기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에 따르면 벤피카 측은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며 그중에서도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비인 스포츠는 "상당 부분이 레알 마드리드에 달려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조르제 멘데스 에이전트와 페레스를 통해 무리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공식적인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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