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제주SK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2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리그 선두 FC 서울이다. 하지만 '리빙 레전드' 정운(36)까지 가세하면서 '원팀'으로 더 단단히 뭉치고 있는 만큼 불가능은 없다는 각오다.
제주SK는 9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과 격돌한다. 현재 제주SK는 4승 3무 5패 승점 15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라운드 부천 원정에서 남태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2연패를 끊어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제주SK의 다음 상대는 서울이다. 서울은 현재 K리그1 선두(승점 26점)를 달리고 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제주SK는 설욕과 함께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승수쌓기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지난 시즌에는 서울과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지난 3월 서울과 3라운드 홈 경기에선 1-2로 아쉽게 패한 바 있다.
승부의 관건은 전력의 공백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다. 현재 주장 이창민을 비롯해 이탈로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여기에 지난 12라운드 부천 원정에서는 토비아스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부상 암초를 만난 제주SK이지만,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정운이 승리의 조타수를 부여잡는다.
정운이 지난 12라운드 부천 원정에서 후반 37분 임창우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23일 대구와의 37라운드 홈 경기(1-1 무) 이후 163일 만의 출전이었다. 비록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변함 없는 활약을 선보이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출전은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아닌 선의의 경쟁을 통한 출전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정운은 제주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내 유일한 80년대생인 정운(1989년생)은 2016년 1월 제주 유니폼을 입은 이후 현재 선수단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 중이다.(K리그 통산 225경기 출전 7골 15도움, K리그1 201경기 출전 5골 15도움+K리그2 24경기 출전 2골) 크로아티아 무대에서 국내로 복귀한 뒤 군복무 기간(2018.6~2020.1, 김포시민축구단)을 제외하면 제주 유니폼만 입었다.
축구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정운은 비록 지난 시즌부터 경기 출전(K리그1 11경기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팀 경쟁력을 위해 그라운드 안팎으로 맏형으로서 솔선수범했다. 프리 시즌에서도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에게 ‘자신을 믿어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고, 163일 만에 출전 기회를 잡으며 실력으로 증명했다. 경기 후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베테랑 선수인 정운이 교체로 나서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정운은 자신을 '행복한 선수'라고 정의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운은 "선수라면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개인보다 팀이 더 중요하고, 현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오늘처럼 동료가 힘들 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감독님이 항상 선수들을 존중하고 믿어주시기 때문에 그 믿음이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팬들에게 행복한 정운이 다시 돌아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팀과 팬들에게 계속 행(복한) (정)운을 줄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운의 가세는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시너지이기도 하다. 정운은 시간을 거스르는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자 부주장으로서 라커룸에서 주장 이창민을 도우는 '보이스 리더'까지 도맡고 있다. 정운은 "제주SK의 진정한 힘은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감독님은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뛰어나다. 나는 맏형으로서 성공의 매듭이 될 수 있게 항상 솔선수범하겠다. 이번 서울전에서도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원팀으로 같이 뛰겠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지금처럼 하나로 뭉친다면 결국 우리는 순위표에서 위에 있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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