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4, LAFC)도 굴욕적인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잘못을 묻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LAFC는 지난 7일(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에서 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4로 대패했다.
이로써 LAFC는 합산 스코어 2-5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홈에서 치렀던 1차전에선 1-2로 이겼지만, 해발 약 2600m에 위치한 고지대에서 아무 힘도 쓰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이날 LAFC는 톨루카에 무려 31개의 슈팅(유효슈팅 15개)을 허용하며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수문장 위고 요리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 탈락을 막지 못하면서 LAFC 입단 후 첫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그는 종료 직전 공을 이어받기 위해 직접 내려가다가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심지어 슈팅 시도 역시 0개에 그쳤다.

경기 후 'ESPN 멕시코'도 톨루카가 손흥민을 잘 지워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LAFC의 최대 스타 손흥민은 팀의 패배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그는 LAFC의 심장이자 영혼 같은 존재지만, 평소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라며 "손흥민은 전반 45분 동안 스프린트를 아꼈고,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ESPN은 "쏘니는 카리스마와 스타성을 갖춘 선수다. 경기 전 워밍업 때도 수많은 휴대전화 카메라가 그를 향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분위기는 달라졌다"며 "손흥민이 공을 잡자마자 적대적인 분위기로 변했고,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지옥'이라 불리는 원정 분위기 속에서 손흥민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은 갈수록 더 분명해졌다"라고 덧붙였다.
LAFC는 후반전 반격을 노려봤지만, 오히려 4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원정팀들의 지옥으로 불리는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의 진가가 발휘된 것. 안 그래도 체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LAFC 선수들은 발걸음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ESPN은 "후반 들어 손흥민의 노력도 늘어났으나 모든 게 허사였다"라며 "손흥민은 브루노 멘데스와 에베라르도 로페스의 뛰어난 활약에 완전히 봉쇄당하며 자취를 감췄다. 둘은 그에게 향하는 모든 패스를 예측해 차단했고, 스루패스를 쫓아갈 공간을 막아냈다. 결국 손흥민은 빛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대참사로 막을 내린 손흥민의 북중미 챔피언 등극 도전. 하지만 손흥민에게 많은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는 키패스 2회를 기록하며 무언가 만들어내려 노력했다. 한 차례 빅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으나 동료가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전문 팟캐스트 'MLS 무브스' 역시 한숨을 내쉬면서도 손흥민만큼은 비판하지 않았다. 매체는 "LAFC는 톨루카를 상대로 완전히 무너졌다. 구단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경기력 중 하나라는 평가까지 나왔다"라며 "LAFC는 경기 시작부터 무너졌다. 톨루카의 강한 압박과 움직임, 마무리에 속수무책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공격진에서 손흥민 홀로 고군분투했다는 평가다. MLS 무브스는 "손흥민은 이 팀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어내고 LAFC를 이끌려 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그의 동료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드니 부앙가, 티모시 틸먼, 아론 롱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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