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수원 삼성은 9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FC와 맞붙는다. 현재 수원은 승점 22(7승 1무 2패)로 2위, 한 경기 덜 치른 대구는 승점 14(4승2무3패)로 7위에 올라 있다.
우승을 꿈꾸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수원은 지난 2023년 다이렉트 강등된 뒤 '승격 3수'에 도전 중이고,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대구는 곧바로 1부 복귀를 조준하고 있다. 3년 만에 만나는 양 팀은 유력한 승격 후보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번 결과에 따라 K리그2 승격권 판도가 갈릴 수 있다.
수원은 이정효 감독 밑에서 '짠물 축구'를 앞세워 선두 부산(승점 25)을 추격 중이다. 특히 지난 9라운드에서 부산을 3-2로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다. 하지만 직전 라운드 수원FC와 '수원 더비'에서 1-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하며 기세가 꺾인 상태다.
수원은 최근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전반 45분간 몰아치고도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하다가 후반에 당하는 그림이 반복되고 있다. 수원FC전에서도 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홍정호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은 여전히 7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고 있지만, 부산전과 수원FC전에서 잇달아 멀티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수원은 베테랑 풀백 정동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첫 출전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정효 감독은 "항상 준비는 잘하고 있었다. 경험 있는 선수가 경기를 출전하지 못 함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잘 준비하고 있는 선수다. 이건희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못 나오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준재도 있지만, 정동윤이 잘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치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있다. 3월 파주전 이후 부상 이탈했던 강성진과 시즌 출전 기록이 없는 파울리뇨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이정효 감독은 "계속 훈련을 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도 있지만, 이제 컨디션이 올라왔다. 다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다. 팀이 조금씩 더 건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팀 대구는 최성용 감독 데뷔전에서 경남을 2-0으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를 지켜봤을 이정효 감독은 "감독님들마다 팀마다 상황은 다 다르다. 다시 예전에 대구가 제일 잘했던 축구로 돌아가는 거 같다.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실점을 최대한 줄이고 역습을 펼치는 축구를 준비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특별한 대응법은 따로 없다. 이정효 감독이 준비한 수원의 축구를 최대한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그는 "매번 똑같은 답변이다. 부산전부터 수원FC전까지 보여준 전반전 경기력을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게 큰 과제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전반까지는 선수들이 우리가 하려는 축구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이 축구를 계속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시즌 첫 연패만큼은 막아야 하는 수원.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 대해 묻자 "우리가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우리 일을 하자고 이야기한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하는 만큼 우리는 팀을 위해 동료를 위해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했다. 각자 맡은 바에만 집중하자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수원FC전을 마친 뒤 부담감은 핑계일 뿐이라며 선수단에게 강한 정신적 무장을 요구했다. 그는 "이제 부담은 핑곗거리다. 5년째 감독을 하고 있는데 매 경기가 부담이다. 프로로서 이것저것 갖다 붙이면 핑계"라며 "프로 선수라면 이기기 위해서 승점을 가져오기 위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실력만큼 분수만큼 그냥 노력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효 감독은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내 분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정글 같은 K리그2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팀이 어떻게 발전하고 개선돼야 할지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쩔 수 없이 리스크는 따르겠지만, 이정효 감독은 계속해서 수원에 주도적인 축구를 이식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흔들렸다기보다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조금씩 접어들었다. 다만 공격을 많이 하길 원하다 보니 상대는 수비를 많이 한다. 그런 리스크는 감수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각 팀마다의 상황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정효 감독은 "우리는 공격을 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역습을 맞을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내려서서 수비할 순 없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한편 송주훈의 복귀가 임박한 건 긍정적이다. 이정효 감독은 "오늘 경기하고 2주 정도 쉰다. 5월 마지막 주 천안전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페신도 돌아올 거 같다"라고 귀띔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