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3년 만에 성사된 맞대결에서 승자는 없었다. 수원 삼성과 대구FC가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9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FC와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23(7승 1무 2패)에 머무르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부산(승점 25)과 격차를 1점밖에 좁히지 못했다. 직전 라운드 수원FC 원정에서 1-3 역전패한 데 이어 안방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는 수원이다. 최근 6경기 성적은 2승 2무 2패가 됐다.
적지에서 절반의 성과를 거둔 대구는 승점 15(4승 3무 3패)로 6위가 됐다. 최성용 감독 데뷔전에서 경남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수원 원정에서도 승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아직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만큼 더 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한 위치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헤이스-일류첸코, 브루노 실바-고승범-정효연-강현묵, 김민우-홍정호-고종현-정동윤, 김준홍이 선발로 나섰다. 최성용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김주공-세징야-세라핌, 정헌택-류재문-김대우-황재원, 황인택-김형진-김강산, 한태희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경남전과 같은 베스트 11이었다.


초반부터 원정팀 대구가 경기를 주도했다. 중앙부터 단단히 걸어잠그며 수원의 빌드업을 저지했고, 예상과 달리 공 소유 시간을 늘려가며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당황한 수원은 전반 3분 정호연이 위험한 지역에서 패스미스를 범했으나 세징야의 결정적 슈팅이 옆으로 벗어나면서 위기를 넘겼다.
대구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9분 빠른 전개 끝에 정헌택이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맞고 굴절됐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선 류재문이 세징야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지만, 높이 뜨고 말았다. 전반 20분 김주공이 먼 거리에서 때린 무회전 슈팅은 김준홍 선방에 막혔다.
수원이 오랜만에 반격했다. 전반 26분 고승범이 공을 몰고 올라가면서 브루노 실바, 일류첸코와 좋은 삼각 패스로 대구 수비에 균열을 냈다. 마지막 패스를 이어받은 김민우가 슈팅 대신 컷백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걸렸다.
막혀있던 수원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27분 홍정호가 공중볼 경합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반칙이 선언됐다. 전반 30분 강현묵이 박스 안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연속으로 벗겨낸 뒤 옆으로 내줬다. 이를 고승범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대구가 육탄수비로 저지했다.


수원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1분 좌측면에서 롱패스를 받은 브루노 실바가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건넸다. 이를 헤이스 논스톱 슈팅으로 잘 돌려놨지만, 한태희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정동윤이 스텝오버로 수비를 벗겨낸 뒤 날린 강력한 슈팅도 황인택이 머리로 걷어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헌택을 불러들이고 최강민을 투입했다. 소강 상태가 이어지던 가운데 후반 16분 세라핌이 중앙선 뒤에서 수원 박스까지 빠르게 질주했지만, 공을 건네받은 세징야가 슈팅까지 가져가지 못했다. 이후 수원은 클리어링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홍정호의 결정적 태클로 막아냈다.
양 팀 벤치가 움직였다. 후반 17분 대구는 김주공을 대신해 에드가를 투입하며 최전방 높이를 강화했다. 수원은 곧바로 브루노 실바, 정동윤을 빼고 이준재, 김도연을 넣으며 맞섰다.
수원이 땅을 쳤다. 후반 21분 김도연 왼쪽에서 수비 흔든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달려들던 헤이스가 머리에 맞혔다. 그러나 한태희가 순간적으로 반응하며 공을 건드렸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또다시 쳐내면서 슈퍼세이브에 성공했다.


경기 전 최성용 감독이 예고했던 승부처인 후반 25분이 왔지만, 대구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 역습 기회에서 세징야가 수비 뒷공간으로 완벽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세라핌이 침투하며 공에 발을 갖다 댔으나 김준홍이 멋진 선방으로 실점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넘겼다.
흐름을 바꿔야 하는 수원은 후반 30분 강현묵과 일류첸코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파울리뇨와 김지현을 넣으며 득점을 노렸다. 파울리뇨의 2026년 첫 출전이었다.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못했다. 후반 39분 대구가 수원의 전방 압박을 풀어내면서 넓은 뒷공간을 공략했다. 이를 파고든 세라핌이 반대편으로 패스하는 대신 직접 슈팅을 택했지만, 부정확했다. 이어진 수원의 공격에선 김도연이 박스 왼쪽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날카로운 슈팅을 터트렸지만, 골태를 강타하고 말았다.
끝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5분 헤이스가 수비 뒤로 빠져나가면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한태희 선방에 막혔다. 대구의 역습도 정교함이 떨어졌고, 종료 직전 나온 김지현의 드리블 후 골문 앞 슈팅 역시 한태희에게 걸렸다. 결국 치열했던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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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