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홍지수 기자] V-리그 남자부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선발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UNYP 아레나에서 2026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2일 차 일정을 진행했다. 전날 메디컬 테스트 및 신체 측정에 불참했던 루이스 엘리안(전 한국전력)과 독일 국가대표 출신 리누스 베버(2m3cm)가 합류하면서 총 15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현장에서는 예년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는 ‘특급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구단 감독은 “새 얼굴을 뽑아야 할지, 기존 V-리그 경험자를 선택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일부 구단은 이미 방향을 정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공격종합 1위(54.04)에 오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역시 각각 아라우조, 베논과의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은 “아라우조보다 경쟁력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리더십과 헌신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반면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는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100%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토미 틸리카이넨 삼성화재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기존 평가가 더욱 확고해졌다”고 전했다.

우승팀 대한항공의 선택도 관심사다. 챔피언결정전 당시 합류한 ‘소방수’ 마쏘와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중심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와의 동행보다 교체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뉴페이스 중에서는 리누스 베버와 브라질 출신 장신 아포짓 펠리페 호키(2m12cm)가 연습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사전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젠더 케트진스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여기에 카일 러셀의 복귀 가능성도 변수다. 일부 구단이 1순위 후보로 검토 중인 러셀은 이날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냈고, 9일 연습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는 이례적으로 세터 포지션 도전도 눈길을 끌었다. 독일 출신 얀 지머맨은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세터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그는 “세터가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도전 의지를 밝혔다.
지머맨은 이미 V-리그 스타일을 분석했다. 그는 “한국 배구는 수비가 강하지만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가 높다”며 “공격 루트를 다양화해 팀 밸런스를 높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5년 경력의 베테랑 세터인 그는 다양한 리그 경험과 언어 능력도 강점으로 꼽았다. “여러 나라에서 뛰며 다양한 언어를 익혔다.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5년 계약을 해주면 한국어도 배우겠다”고 웃었다.
현장에서는 “기량만 놓고 보면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외국인 선수 포지션이 주로 공격수에 한정되는 V-리그 구조상 실제 선발 여부는 미지수다. 신영철 감독은 “공격 자원이 충분한 팀이라야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라이아웃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각 구단의 선택이 2026시즌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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