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B 감독, 은퇴 선수 위해 심판에게 "시간을 조금만 달라" 부탁..."너무도 감동적이었다"

스포츠

OSEN,

2026년 5월 09일, 오후 08:41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니클라스 쥘레가 도르트문트 홈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그는 끝내 뜨거운 박수 속에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떠났다.

독일 '스포르트1'은 9일(한국시간) "은퇴를 결정한 니클라스 쥘레가 마지막 홈 경기에서 감정적인 작별 인사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는 같은 날 열린 프랑크푸르트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직전 니코 코바치 감독은 쥘레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43분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쥘레에게 홈 팬들 앞 마지막 순간을 선물한 셈이었다.

지그날 이두나 파크는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짧은 출전 시간이었음에도 쥘레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쥘레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사하다. 오늘은 아름다운 하루였고 분위기도 특별했다. 팬들이 보여준 반응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몇 분이라도 뛰게 해준 것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실 이 장면은 코바치 감독이 미리 준비한 연출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코바치 감독은 경기 전날 이미 쥘레를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프랑크푸르트전이 쥘레의 개인 통산 300번째 분데스리가 경기였기 때문이다.

코바치 감독은 경기 전날 저녁 심판 파트리크 이트리히와 식사 자리에서 "내가 쥘레를 투입하기 전까지 절대 경기 끝내지 말라"라고 농담 섞인 부탁까지 했다고 밝혔다.

쥘레 역시 출전을 간절히 원했다. 그는 감독에게 "10초만 뛰어도 좋고, 1분만 뛰어도 괜찮다"라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바치 감독은 "오늘은 5~6분 정도 뛰었다.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시간이었다. 쥘레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은퇴 후에는 골프도 많이 치고 세계 여행도 하며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쥘레는 절친 율리안 브란트와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두 선수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했던 오랜 친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브란트는 "우리는 16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했다. 서로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갈라놓을 수 없다는 농담도 있다"라고 웃었다.

브란트 역시 이번 시즌 종료 후 도르트문트를 떠날 예정이다. 다만 선수 생활은 이어간다. 그는 쥘레의 은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브란트는 "이런 결정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쥘레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일은 설득하려 해도 이 문제만큼은 건드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쥘레는 도르트문트 시절 자신을 둘러싼 비판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스스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만든 부분도 분명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쥘레는 최근 몇 년 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십자인대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계속 흔들렸다. 니코 슐로터베크는 쥘레의 은퇴 결정을 두고 "건강은 축구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슐로터벡은 "우리는 50살이 됐을 때도 제대로 걸을 수 있어야 한다. 무릎 관절염에 시달려선 안 된다. 쥘레가 어떤 부상을 겪었는지 알기 때문에 이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쥘레 역시 예상보다 뜨거웠던 팬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4년 동안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을 수도 있다. 여러 이유로 원하는 만큼 잘 풀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렇게 작별 인사를 받을 줄은 몰랐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채운 감정은 비난이 아닌 박수였다. 팬들도, 동료들도, 감독도 모두 쥘레의 마지막 순간을 따뜻하게 바라봤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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