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10일 경기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해설을 맡은 김하늘은 이번 대회 내내 김효주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김효주 선수의 전략은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공을 보내야 할 지점을 정확하게 찾았고, 코스를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며 “전체적인 경기력은 KLPGA 선수들보다 한 수 위라는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효주의 골프는 흔들림이 적었다. 코스가 요구하는 위치를 정확히 공략했고 우승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김하늘은 “추격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고, 그 예상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김효주는 10일 경기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막판까지 추격한 박현경을 1타 차로 따돌린 값진 승리였다.
이번 우승은 2013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무려 4년 7개월 만의 KLPGA 투어 우승이다. 개인 통산 15승째(아마추어 1승 포함). 여기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티넷 챔피언십과 포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더하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시즌 3승을 쓸어 담았다.
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초반 흔들렸다. 4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고, 박현경이 8번홀(파5)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듯했지만 김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무리한 승부 대신 안정적인 운영으로 버텼고, 결국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갈랐다.
18번홀(파4)에서 박현경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로 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현경은 파 세이브에 실패했고, 김효주는 침착하게 2온 이후 2퍼트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냉정을 유지한 김효주의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김효주는 우승 직후 자신의 달라진 골프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어렸을 때보다 지금의 골프가 훨씬 탄탄해졌다는 걸 느낀다”며 “예전에는 겁 없이 치는 골프였다면 지금은 뭔가를 알고 경기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코스 공략도 달라졌고 더 좋은 골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김효주의 골프에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샷의 정확성뿐 아니라 경기 전체를 읽는 흐름과 위기 관리 능력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LPGA 투어 우승 과정에서도 이런 모습은 반복됐다.
김효주는 지난 3월 LPGA 투어 우승 당시에도 넬리 코다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경기 중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흐름을 되찾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김효주는 “오늘도 전반을 마쳤을 때 공동 선두가 됐는데, LPGA 투어에서 우승했을 때 상황이 떠오르기도 했다”며 “그래도 조급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험을 통해 위기 상황을 다루는 방법을 몸에 익혔다는 의미였다.
국내 팬들 앞에서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효주의 시선은 이제 다음 무대로 향한다. 다음 목표는 6월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이다.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체력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김효주는 “올해 경기력을 보면 지금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US여자오픈은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다. 개막 전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좋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효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