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감독님께 감사하다.”
박세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5구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웅은 감격의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6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 개인 11연패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박세웅은 길고 긴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지난해 8월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80일 만에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박재현은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박상준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도영에게 좌선상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선제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아데를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2실점 째를 기록했다. 2사 3루에서는 김호령을 2루수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2회는 데일을 2루수 땅볼,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 김규성도 1루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3회초 선두타자 박재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시작했다. 그러나 박상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1루 주자 박재현을 견제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김선빈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3회도 무사히 넘겼다.
타선이 2회 1점을 만회했고 3회에는 3득점의 빅이닝으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이후 맞이한 4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시작했다. 이후 아데를린을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유격수 전민재가 낙구 지점을 놓치며 떨어뜨렸지만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기록은 유격수 땅볼. 이후 김호령을 삼진, 데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4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초에는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 김규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후 박재현에게 볼넷을 내줬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박상준을 삼진으로 솎아내 5회를 넘기고 승리 투수 자격을 획득했다.

6회 김선빈을 3루수 땅볼, 김도영은 투수 땅볼로 손쉽게 2아웃을 만들었다. 2사 후에는 아데를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호령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7-2로 앞선 상황에서 박세웅은 마운드를 내려왔고 9회 마무리 최준용이 1점을 내줬지만 승리가 완성됐다.
경기 후 박세웅은 후련한 듯, 그리고 담담하게 오랜만의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승을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좋은 경기를 하고 승을 못하면 그래도 덜 아쉬운데 좋은 경기들조차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더 기쁜 것 같다”라면서 “사실 그동안 안 풀렸다고 하면 핑계인 것 같고 제가 좀 더 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오랜만의 승리 소감을 풀어놓았다.
279일 동안 없었던 승리, 박세웅은 어떻게 견뎠을까. 그는 “항상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 또 마운드에 올라가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뭔가를 제일 먼저 생각을 했다”면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151km까지 찍은 포심 21개, 커터 33개, 커브 13개, 슬라이더 11개, 포크볼 7개를 구사했다. 그는 “제가 던질 수 있는 구종들을 잘 선택해서 던졌던 게 주효했다. 그래도 오늘은 크게 벗어나는 공들이 없었고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진 경우도 많이 없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6회까지 85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일 SSG전 이후 9일 만의 등판이었기에 7회도 던질 법 했지만 박세웅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4회부터 골반 쪽이 안 좋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오늘 등판을 마쳤다”면서 “지금 들어가서 체크를 해보겠지만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은 상태다.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투혼의 비결은 책임감이었다. 그는 “일단은 제가 해야 하는 것이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었고 어떻게해서든 경기를 만들어 놓고 내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스트레칭도 하고 트레이닝 파트와 얘기를 하면서 잘 넘겼다”고 밝혔다.
당초 7일 수원 KT전 등판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됐다. 그리고 8일 사직 KIA전 등판이 아닌 이날 등판으로 로테이션이 미뤄졌다. 나균안 김진욱이 먼저 나서고 박세웅이 나서는 순번이었다.

박세웅은 “심리적인 여유보다는, 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제가 좀 더 좋은 컨디션에 좋은 결과를 갖고 있었으면 제가 그대로 들어가서 동생들이 오히려 하루를 더 쉬고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동생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하면서 “작년 초반처럼 정상 컨디션으로 공을 던졌으면 동생들도 제가 뒤에 던질 때 부담도 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제가 더 고맙다”고 전했다.
개인 연패가 길어졌기에 김태형 감독도 고민을 할 법 했다. 하지만 박세웅을 믿고 계속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그는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부진할 때도 항상 믿어주시고 기용을 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원래 궤도를 찾을 수 있었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면서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계속 부여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제가 조금 힘들어 하는 모습이 있을 때도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을 해주셔서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개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