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인오 기자) 오승택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긴 무명과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이겨낸 값진 정상 등극이었다.
오승택은 10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오승택은 정찬민(11언더파 277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 4천만원의 주인이 됐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오승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며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21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지난해 동아회원권 오픈 공동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경기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린 오승택은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프로에 오면 꽃길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며 “함께 뛰던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은메달이 운이 아니었나, 내가 우승할 수 있는 선수인가 하는 의심을 계속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우승은 흔들리던 자신감을 다시 붙잡은 끝에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는 “군대에서 멘털이 단단해졌고 시야도 넓어졌다”며 “제대 후에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고, 스스로에게 계속 최면을 걸었다. 이렇게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승택은 이날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의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13번 홀(파4)에서는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14번 홀(파3)에선 벙커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승기를 굳혔다.
정찬민이 15번 홀(파5) 이글로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오승택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서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 속에서 포효로 우승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오승택은 “18번 홀에서 찬민이의 버디 퍼트를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들어가면 멋진 연장 승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친한 사이라 더 긴장됐다”고 웃었다.
우승 원동력으로는 시즌 초 미국 팜스프링스 전지훈련을 꼽았다. 오승택은 “강한 바람 속에서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이번 대회 바람이 세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첫 우승의 꿈을 이룬 그는 이제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오승택은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하고, 언젠가는 PGA 투어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영암, 권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