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결국 다시 조세 무리뉴다. 한때 시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명장이지만, 혼란에 빠진 명문 구단들이 다시 그의 이름을 떠올리고 있다.
스페인 ‘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 복귀를 향한 첫 단계를 밟았다. 구단 수뇌부 역시 그를 팀 재건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카드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한 달 반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무리뉴의 레알 복귀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레알의 훈련장 발데베바스 내부에서 무리뉴의 이름이 계속 언급됐고,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가 직접 복귀 가능성을 전달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구단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아스’는 “처음에는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실제 논의 단계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는 레알 선수단 내부 갈등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갈등설이 제기됐고, 킬리안 음바페를 둘러싼 방출 서명운동 이야기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일부 선수들이 사비 알론소 감독의 전술 지시를 공개적으로 무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레알은 다시 강한 통제력을 가진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무리뉴가 있다. 레알 수뇌부는 흔들리는 라커룸을 다시 장악하고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을 인물로 무리뉴를 떠올리고 있다. 그의 전술이 예전 같지 않다는 비판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단 장악력과 카리스마만큼은 여전히 확실하다는 평가다.
‘아스’ 역시 “레알 마드리드는 통제력을 잃은 라커룸을 정리할 지도자로 무리뉴를 확신하고 있다. 그의 카리스마와 장악력에 대한 의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영국에서도 무리뉴의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첼시다. 영국 ‘더 선’은 첼시 레전드 조 콜의 인터뷰를 통해 “첼시가 지금 필요로 하는 인물은 무리뉴”라고 전했다. 조 콜은 첼시의 현재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구단이 해야 할 일은 무리뉴에게 모든 권한을 맡기는 것이다. 선수 영입부터 팀 운영까지 전부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최근 몇 년 동안 막대한 돈을 투자해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수층은 두껍지만 팀을 하나로 묶을 리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조 콜도 같은 문제를 짚었다. 그는 “재능 있는 선수들을 계속 사들이고 있지만 그들을 성장시킬 환경이 없다. 좋은 선생님 없이 영재들만 학교에 모아놓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이끌 베테랑과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조 콜은 존 스톤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조던 헨더슨 같은 베테랑 영입 필요성까지 직접 언급했다. 단순히 선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라커룸의 중심을 잡을 경험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점은 레알과 첼시의 상황이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는 것이다. 레알은 스타 선수들 사이의 균열과 감독 권위 실종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첼시는 어린 선수 중심 프로젝트가 방향성을 잃고 있다. 두 팀 모두 이름값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내부는 혼란스럽다.
그리고 두 팀이 동시에 떠올리는 해답이 무리뉴다. 무리뉴는 최근 몇 년 동안 그의 축구가 현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공격 전개가 답답하다는 평가도 있었고, 장기 프로젝트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하지만 명문 구단이 가장 혼란스러운 순간에 다시 찾는 이름은 결국 ‘스페셜 원’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커룸 통제가 필요하다. 첼시는 방향성과 중심축이 필요하다. 무리뉴는 두 구단을 모두 경험했고, 두 팀에서 모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그래서 더 상징적이다. 한때 시대가 끝난 듯했던 무리뉴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혼돈에 빠진 명문들이 다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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