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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한지 플릭(61) 감독이 깊은 슬픔 속에서도 바르셀로나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FC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승점 91(30승 1무 4패)을 기록,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29번째 라리가 우승이다.
더 특별했던 건 이날 경기를 둘러싼 한지 플릭 감독의 상황이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경기 직전 "플릭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전을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릭 감독의 부친은 경기 전날 밤 세상을 떠났다. 플릭 감독은 경기 당일 아침 선수단과 구단 수뇌부에 직접 비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최대 승부처를 앞둔 상황에서 찾아온 개인적인 비극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1점만 얻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고, 상대는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였다. 감정적으로도, 스포츠적으로도 엄청난 압박이 몰린 경기였다.
그럼에도 플릭 감독은 팀 곁을 떠나지 않았다. 예정대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휘하기로 결정했다. 스포르트는 "플릭 감독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한 채 경기 준비를 이어갔다. 선수단과 구단 역시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라고 전했다.
선수들은 감독을 위해 더 집중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를 몰아붙였다. 전반 9분 마커스 래시포드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18분 다니 올모의 절묘한 뒤꿈치 패스를 받은 페란 토레스가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캄 노우는 일찍부터 우승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홈 팬들은 선수들의 패스 하나하나에 환호했고, 플릭 감독은 벤치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반격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을 중심으로 추격을 노렸지만, 조안 가르시아의 선방과 바르셀로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벨링엄의 골까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흐름은 다시 바르셀로나 쪽으로 넘어갔다.
플릭 감독은 후반 중원 강화를 위해 프렌키 더용을 투입했고, 래시포드를 빼고 하피냐를 넣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관리했다. 경기 막판엔 알레한드로 발데까지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2-0 승리를 지켜냈다. 우승 확정과 동시에 캄 노우는 거대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환호했고, 팬들은 플릭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플릭 감독은 가장 힘든 개인적 상황 속에서도 팀을 지휘했고, 선수들은 그런 감독과 함께 라이벌전 승리와 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스포르트는 "플릭 감독이 벤치에 앉기로 결정한 건 팀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슬픔 속에서도 끝내 팀을 정상으로 이끈 밤이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