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허인서 뜬다…양의지·강민호 15년 '포수 천하' 지각변동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11일, 오전 11:26

한화 이글스 허인서. (한화 제공)

KBO리그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단 2명이 양분했다.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39·두산 베어스)였다. 이 기간 강민호가 6번, 양의지가 9번 수상했다.

강민호가 39세였던 2024년에 마지막으로 수상했고, 양의지는 38세였던 지난해 9번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나이를 잊은 활약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했지만, '선수 말년'을 보내는 노장 포수들에게 대항할 이가 없다는 것은 리그의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올 시즌 포수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다. 15년간 굳건하던 강민호, 양의지가 주춤하고 있는 게 첫 번째다.

41세 시즌을 보내는 강민호는 올 시즌 현재까지 27경기에서 0.197의 타율에 0홈런 8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개막 이후 부진을 거듭하던 그는 지난 3일 2군으로 내려갔고, 삼성은 박세혁과 김도환 등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양의지는 여전히 팀의 중심 타선에 기용되지만 성적은 '양의지답지' 않다. 그는 35경기에서 0.205의 타율에 2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그는 4월 말부터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였는데,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또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베테랑 포수'의 부진은 비단 이 둘뿐이 아니다. LG 트윈스의 '우승 포수' 박동원을 비롯해 KIA 타이거즈 김태군, 한화 이글스 최재훈 등도 2할대 초반, 1할대의 타율에 머무르며 부진하다.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두산 양의지.© 뉴스1 김진환 기자

그나마 KT 위즈의 장성우가 7홈런 29타점으로 분전하고 있으나 그는 올 시즌 지명타자 출전 빈도가 늘었고, 타율은 0.227로 낮다.

젊은 포수 중 NC 다이노스 김형준, SSG 랜더스 조형우도 아직은 '포수 대권'에 도전할 정도의 임팩트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이 허인서(한화)다. 시범경기에서 0.313의 타율에 5홈런으로 눈도장을 찍었는데, 정규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허인서는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0.300의 타율에 7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5월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30타수 15안타, 무려 5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8경기 중 4번이 멀티히트, 3번이 3안타 이상이었고, 4경기에서 홈런을 때렸다.

시즌 7홈런 중 5홈런, 21타점 중 14타점이 5월에 집중됐을 정도다.

기존 주전 포수 최재훈의 부진 속에 서서히 출장 빈도를 늘려가던 허인서는, 최근 들어선 주전 마스크를 쓰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화 허인서. (한화 제공)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과 수비력을 중시하는 감독이지만, 이 정도의 '불방망이'라면 기용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다.

김 감독은 허인서의 수비에 대해서도 "그렇게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어도, 처음 (풀타임) 뛰는 선수라는 걸 감안하면 차분하게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고전하는 한화는 최근 타력으로 여러 차례 승리를 따냈는데, 이 중심에 허인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대로라면 허인서가 한화의 새로운 안방마님이 되는 것은 물론, 올 시즌 리그 전체로도 가장 주목받는 포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은 길고 최재훈의 반등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허인서는 강렬하게,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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