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안양, 우충원 기자] 또 다시 이승우였다. 답답하게 흘러가던 전북 현대를 구해낸 선수도 결국 이승우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그는 조용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북은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후반 9분 아일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연승 분위기가 끊길 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교체로 투입된 이승우가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승우는 후반 31분 김태현의 강한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밀어 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 패배를 피했다.
다만 전북은 아쉬움을 남겼다. 3연승을 달리던 전북은 시즌 첫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같은 날 울산이 부천을 꺾으면서 전북은 2위 자리도 내줬다. 현재 전북은 6승 4무 3패, 승점 22점으로 리그 3위다.
경기 내용은 쉽지 않았다. 전반 내내 전북은 안양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공격 템포가 느렸고 공간 침투도 제한됐다. 내려선 안양 수비를 상대로 좀처럼 해답을 찾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꾼 건 이승우였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움직임 자체가 달랐다. 단순히 공격 지역에 머무르지 않았다.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었고 좌우를 오가며 안양 수비 조직을 흔들었다.
결국 효과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김진규 오른쪽 공간이 열리자 김태현이 자유롭게 공을 잡았고 강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를 이승우가 몸을 던지듯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장에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골이라 더 의미가 컸다.
하지만 이승우는 담담했다. 그는 경기 후 “쉽지 않은 원정이었다. 이길 수도 있었고 질 수도 있었던 경기인데 비겨서 아쉽다”며 “선수들 모두 4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앞에서 득점한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승우는 “제가 할 말이 있겠어요?”라며 웃은 뒤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고 선택은 감독님이 하시는 것이다. 나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축구계 안팎에서는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조커’ 역할의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이승우 역시 교체 카드로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말을 아꼈다. 이승우는 “나는 그냥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그게 선수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