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철저한 '벤치 설움'을 겪고 있는 '골든 보이' 이강인에게 그야말로 대형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소속팀 PSG가 돌연 선수단 전원과의 재계약 협상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11일(한국시각) 프랑스 유력 매체 '풋메르카토'는 현지 축구계를 뒤흔들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다가오는 31일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둔 PSG가 우승에 전념하기 위해 당분간 모든 계약 협상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UCL 2연패'라는 대업을 목전에 둔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수뇌부는 축구 외적인 모든 변수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비롯해 이강인의 재계약 협상 역시 전면 보류됐다.
사실 올 시즌 이강인의 파리 생활은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리그 경기에서는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정작 선수들의 진짜 가치가 증명되는 '별들의 전쟁' UCL 무대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기용 방식 탓이다.
엔리케 감독은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인 8강부터 이강인에게 단 '12분'이라는 굴욕적인 출전 시간만을 허락했다.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에도, 창의적인 패스가 절실한 순간에도 엔리케 감독의 시선은 끝내 이강인을 향하지 않았다. 한창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량을 만개해야 할 핵심 미드필더에게 이토록 잔인한 '찬밥 대우'는 선수의 폼과 자신감마저 갉아먹는 치명적인 독이다.
하지만 얄궂게도 PSG의 이번 '재계약 전면 보류' 폭탄 선언은 이강인에게 오히려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들 역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전까지 협상은 없다. 이 공백기 동안 타 구단들이 벤치에 머무는 인기 선수들에게 접근할 완벽한 명분이 생겼다"며 여름 이적시장 대이동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현재 이강인의 가치는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2800만 유로, 한화로 무려 480억 원에 달한다. 높은 시장 가치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연봉과 대우 면에서 최고의 조건을 이끌어내며 이적할 수 있는 최적기다.
이미 유럽 빅클럽들은 파리의 벤치에서 썩고 있는 이 재능을 구출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선지를 거론하며 이적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의 명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는 오래전부터 이강인을 향한 뜨거운 구애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ATM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핵심 카드로 이강인을 낙점한 상태다.
여기에 '캡틴' 손흥민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 역시 강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창조적인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토트넘에게 이강인은 완벽한 해답이 될 수 있으며, 막강한 오일 머니를 앞세운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이강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확실한 입지 속에서 여름 이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었다. PSG의 일방적인 협상 중단 통보가 역설적으로 이강인의 커리어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중대한 결단이 필요한 이강인의 시선은 이제 좁은 파리의 벤치를 벗어나 마드리드와 런던의 넓은 그라운드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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