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유럽 3년 차에 공식전 10골 폭발... 올드펌서 셀틱 우승 희망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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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1일, 오후 09:09

[OSEN=이인환 기자] 양현준(24, 셀틱)이 끝내 해냈다. 유럽 무대 세 번째 시즌 만에 공식전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양현준은 1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레인저스와 올드 펌 더비에 선발 출전해 팀의 3-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셀틱은 전반 9분 미키 무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흔들릴 수 있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양현준이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3분이었다. 아르네 엥겔스가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받은 양현준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셀틱 파크를 달군 동점골이었다. 이후 셀틱은 후반 8분과 12분 다이젠 마에다의 연속골을 앞세워 레인저스를 3-1로 꺾었다. 양현준은 후반 36분 교체될 때까지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압박과 전개에 힘을 보탰다.

이 골로 양현준은 올 시즌 리그 8호골이자 공식전 10호골을 기록했다. 2023년 여름 강원FC를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다. 단순한 한 골이 아니었다. 숙명의 라이벌전, 우승 경쟁의 분수령에서 나온 득점이었다는 점에서 무게가 컸다. 셀틱도 이 승리로 리그 5연승을 달리며 승점 76이 됐다. 선두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승점 77)과 격차는 단 1점이다. 레인저스는 승점 69로 3위에 머물며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반대로 셀틱은 남은 일정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양현준의 유럽 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22년 K리그1에서 36경기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그는 셀틱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적 초기에는 출전 기회가 일정하지 않았다. 감독 교체와 팀 내 경쟁 속에서 벤치에 머무는 시간도 있었다. 그래도 꺾이지 않았다. 측면 공격수로 출발한 그는 윙백 역할까지 소화하며 활용 폭을 넓혔다.

지금의 평가는 달라졌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이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올 시즌에는 팀이 쉽게 내줄 수 없는 자원으로 올라섰다. 셀틱은 2025-2026시즌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양현준에게 영플레이어상과 올해의 골을 안겼다. 특히 올해의 골은 1월 레인저스전 득점으로 받은 상이다. 라이벌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이번에도 레인저스 골문을 열며 큰 경기에서 통한다는 점까지 보여줬다.

이제 시선은 대표팀으로 향한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6일 2026 북중미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던 양현준은 코트디부아르전과 오스트리아전에서 모두 교체 출전했다. 공격수와 윙백을 오갈 수 있는 멀티 능력은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분명한 무기다.

셀틱에서 버티고, 다시 올라선 양현준의 시간이 더 중요해졌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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