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27,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시선이 차갑게 식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부상 결장이 아니다. 시즌 막판 팀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나온 그의 행동과 메시지가 팬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스페인 '엘 데스마르케'는 11일(한국시간) 음바페의 최근 행보가 레알 마드리드와 팬들을 향한 메시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했다. 라이벌이 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음바페는 경기 전 마지막 훈련 과정에서 부상이 재발해 명단에서 빠졌다.
결장 자체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 올라온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불씨를 키웠다. 음바페는 집에서 엘 클라시코를 지켜보는 사진과 함께 "할라 마드리드"라는 문구, 흰색 하트를 남겼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가 0-2로 끌려가던 상황이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응원보다도 묘한 거리감이 먼저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팀이 무너지는 순간, 라커룸 밖에 있는 에이스의 짧은 메시지는 위로가 아니라 논란이 됐다.
최근 행보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맞물렸다. 음바페는 부상 기간 연인 에스테르 엑스포시토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에스파뇰전 킥오프 12분 전에서야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부상자의 외출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팀이 어려운 시기에 경기 당일 복귀 시간이 논란이 되면서 헌신을 의심하는 시선이 생겼다.
여기에 훈련장 분위기까지 겹쳤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내부 충돌설이 나온 가운데, 음바페가 발데베바스를 웃으며 빠져나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사소한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엘 클라시코 패배, 부상 재발, SNS 게시물, 늦은 복귀, 팀 내 갈등설이 한꺼번에 이어지자 팬심은 버티지 못했다.
특히 월드컵이 다가오는 시점이라는 점도 민감하다. 일부 팬들은 음바페의 몸 상태와 복귀 의지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엘 데스마르케는 각각의 장면만 보면 오해로 넘길 수 있지만, 최근 흐름을 함께 놓고 보면 팀 내 존재감을 강조하려는 메시지처럼 보인다고 짚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중심에 서야 할 선수가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선 셈이다.
음바페의 실력을 의심하는 팬은 많지 않다. 오히려 그래서 더 역풍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는 패배보다 태도에 민감한 클럽이다. 골을 넣지 못할 수 있고, 다칠 수도 있다. 그러나 팀이 무너지는 밤에 팬들이 기대한 것은 짧은 스토리가 아니라 같은 고통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에이스에게는 결과만큼이나 팀과 함께 버티는 태도도 요구된다. 음바페가 다시 팬심을 돌리려면 말이 아닌 그라운드 위 증명이 필요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답은 SNS가 아니라 다음 경기장의 잔디 위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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