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내용은 밀리지 않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모자랐다.
이다영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여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중국 쑤저우 타이후 풋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오는 10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FIFA U-17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도 놓쳤다.
아쉬움이 짙은 한일전이었다. 한국은 결과와 달리 경기 내용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임지혜를 최전방에 세운 4-2-3-1 전형으로 나섰고, 백서영-김민서-장예진이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주장 한국희와 최세은은 중원에서 일본의 빌드업을 끊으며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일본이 공을 오래 소유하는 구간도 있었지만, 한국은 라인을 무작정 내리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에는 오히려 더 과감하게 일본 골문을 두드렸다.
승부를 바꿀 기회도 있었다. 후반 24분 임지혜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는 주장 한국희였다. 하지만 한국희가 골문 왼쪽을 보고 찬 슈팅은 일본 골키퍼 미야지 아야카의 손에 걸렸다. 벤치와 그라운드가 동시에 탄식했다. 강호 일본을 상대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이 그렇게 지나갔다.
축구는 잔인했다. 위기를 넘긴 일본은 곧바로 흐름을 바꿨다. 후반 29분 히구치 라라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찼고, 공은 그대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실축 뒤 불과 몇 분 만에 허용한 통한의 실점이었다. 이후 이다영호는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마지막 패스와 마무리에서 한 끗이 모자랐다.
기록은 더 아쉬웠다. 한국은 이날 슈팅 10개와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일본은 슈팅 5개, 유효슈팅 2개에 그쳤다. 더 많이 때리고, 더 자주 위협한 쪽은 한국이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이 승패를 가른다. 일본은 미야지의 선방과 히구치의 프리킥 한 방으로 4강행과 월드컵 티켓을 동시에 챙겼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 연령대 한일전 통산 전적에서 3승 4무 4패가 됐다. 2024 도미니카공화국 대회와 2025 모로코 대회에 이어 노렸던 3회 연속 FIFA U-17 여자 월드컵 진출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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