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논란→몰래 中귀화→눈물' “날 버리지 않았다” 린샤오쥔, 中 노메달 굴욕에도 감쌌다… “린샤오쥔은 여전히 가치 있다”

스포츠

OSEN,

2026년 5월 12일, 오전 05:50

[OSEN=민경훈 기자]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로 실격이 된 후 퇴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rumi@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그 고통은 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다시 한번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봤다. 한국을 떠나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숱한 논란과 비난 속에서도 버텨낸 그는 이제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국 쇼트트랙의 전설 왕멍의 존재가 있었다.

중국 소후는 10일(한국시간) 린샤오쥔의 지난 6년을 집중 조명하며 “바지 벗기기 사건 이후 버림받았던 선수가 중국의 영웅이 됐다”고 보도했다.

린샤오쥔은 한국 대표팀 시절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커리어 전체가 흔들렸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 징계와 형사 재판까지 이어졌고 결국 그는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당시 결정을 도왔던 인물이 바로 왕멍이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3관왕 출신인 왕멍은 중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은퇴 후에도 중국 빙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해 온 그는 2019년 린샤오쥔에게 직접 중국행을 제안했고 훈련 환경까지 마련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금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왕멍은 “모두 내 탓이라고 말한다. 린샤오쥔을 중국으로 데려왔다고 한다”며 “하지만 내가 데려온 건 6년 전 일이다. 그 6년 동안 어떤 훈련을 했고 어떻게 버텨왔는지는 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여전히 당시 내 선택이 매우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특히 왕멍은 린샤오쥔의 존재가 단순한 메달 이상의 의미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쇼트트랙 팬들이 훨씬 늘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티켓 판매도 매우 좋았다”며 “린샤오쥔은 중국 쇼트트랙에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4개를 따냈다. 2024 세계선수권에서는 3관왕까지 차지하며 다시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시간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단 한 종목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충격적인 노메달에 그쳤다. 중국 현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왕멍은 단 한 번의 실패로 린샤오쥔의 모든 시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린샤오쥔 역시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내 경력은 극심한 어려움으로 가득했다”며 “하지만 그런 고통은 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더 강하고 더 단호하며 더 완성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적었다.

함께 공개한 화보 사진도 큰 화제를 모았다. 정장과 쇼트트랙 유니폼을 오가는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한 린샤오쥔은 이제 중국 내에서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셀러브리티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린샤오쥔은 여러 차례 중국 귀화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중국은 나를 믿어줬고 훈련 환경도 제공해줬다”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그렇게 힘들거나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중국 CCTV 인터뷰에서도 자신을 받아준 중국에 대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현재 가장 중요한 건 몸 상태다.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 현지 인터뷰를 통해 당분간 국제대회 출전보다는 재충전과 부상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30세가 된 그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4년 뒤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한국을 떠난 뒤 논란과 비난, 그리고 극적인 반전을 모두 겪은 린샤오쥔. 그리고 지금 그는 여전히 자신의 스케이트를 멈추지 않고 있다. / 10bird@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