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확 풀렸다!" 문체부, "매점 조차 직접 운영 못하는데..." 냉혹한 K리그 현실[유구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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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2일, 오전 08:00

[OSEN=우충원 기자] 프로축구를 둘러싼 정부 움직임에 축구계 내부 분위기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초 새롭게 출범시킨 프로축구성장위원회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지난 2월 프로축구 산업 경쟁력 강화와 제도 개선을 목표로 프로축구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경기장 환경과 관람 문화, 심판 운영, 산업 구조 개선 등을 논의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하지만 출범 직후부터 축구계에서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 우선 특정 종목만 별도 성장위원회를 꾸린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현장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프로축구성장위원회 논의 결과는 기본적으로 권고안 형태에 가깝다. 실제 제도 변경이나 예산 확대가 이뤄지기 위해선 결국 지방자치단체와 국회 협조가 필요하다. 강제력이 없는 상황에서 현실 변화를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한 구단 관계자는 “K리그 대부분 구단들의 경우 경기장 대관 조차 어렵다. 기자회견장도 따로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도 잇었다. 또 설상가상 매점 조차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네이밍 라이츠는 꿈도 꾸지 않는다. 현실적인 내용이 도출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축구성장위원회 두 번째 전체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심판 제도와 잔디 관리, 관중 편의성 강화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프로축구를 둘러싼 현 상황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최 장관은 “내가 올해 초 프로축구 개막전과 프로야구 개막전도 가보고 준비를 하면서 1월에 업무보고를 받다 보니까 야구는 작년에 확 풀리고 (흥행)기록 경신하고 잘 성장하고 있는데 축구는 뭔가 현안도 많고 이슈도 많고 그렇다고 얘기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야구의 흥행에 대해서는 최 장관도 명확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축구계 안에서는 “프로야구와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 종목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라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프로축구성장에 대한 논의는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축구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도대체 언제 성장할 것인가”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물론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미 자체적으로 여러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 배정 시스템 자동화와 전임 강사진 확대, 비디오 판독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프로축구연맹 역시 경기장 잔디 상태 개선을 위해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일본 사례 벤치마킹과 구단별 컨설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자체 및 관련 업체와 함께 시설개선 그룹(FDG)을 구성해 경기장 환경 개선도 병행 중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 현장에서는 프로야구 흥행 사례를 보다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축구계 관계자는 “1983년 출범 후 프로축구도 몇차례 도약의 기회가 있었다. 양적인 팽창은 크게 했지만 질적인 팽창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프로야구가 르네상르를 맞이한 이유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하고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프로축구성장위원회에 야구계 관련 인물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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