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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코너킥은 축구라기보다 격투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밀고, 잡고, 끌어당기고, 넘어뜨리는 장면이 반복되는 가운데, 결국 우승 경쟁과 강등 경쟁까지 흔들어놓는 결정적 VAR 판정이 등장했다.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세트피스 혼란으로 정의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가 집중한 장면은 최근 아스날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나온 득점 취소 상황이었다. 당시 웨스트햄은 코너킥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개입 끝에 파블로의 다비드 라야 골키퍼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아스날은 1-0 승리를 챙겼고, 이는 우승 경쟁과 웨스트햄의 잔류 경쟁 모두에 큰 영향을 미쳤다.
BBC는 "페널티박스 안에는 최소 다섯 번의 잠재적 반칙 상황이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당시 장면은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선수들은 서로 몸을 붙잡고 밀어내며 뒤엉켰다. 이후 칼럼 윌슨이 골라인을 넘기는 슈팅을 성공시켰지만, VAR 대런 잉글랜드 심판은 오랜 시간 장면을 검토했다.
BBC는 각각의 충돌 상황을 세세하게 분석했다.
먼저 토마시 수첵과 카이 하베르츠의 몸싸움. 수첵이 하베르츠 등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 있었지만, VAR은 공 낙하지점과 거리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르틴 외데고르와 장클레르 토디보의 충돌 역시 서로 동시에 잡아당긴 상황이라 특별한 반칙으로 보지 않았다.
르안드로 트로사르와 파블로의 몸싸움도 있었다. 트로사르가 허리를 감싸며 파블로 움직임을 방해했지만, BBC는 "이번 시즌 기준으로는 페널티킥까지 줄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짚었다.
결국 핵심은 파블로와 라야 충돌이었다. BBC는 "파블로는 라야 팔을 직접 붙잡고 있었고, 이로 인해 골키퍼가 공을 처리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오른팔은 몸으로 눌렀고, 왼팔까지 손으로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여기에 토디보 역시 라야 유니폼을 잡아당기고 있었지만, VAR은 가장 직접적으로 플레이에 영향을 준 파블로 행동을 반칙으로 판단했다.
데클란 라이스가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를 붙잡은 장면도 있었지만, BBC는 "실질적으로 플레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장면이 우선시됐다"라고 전했다.
흥미로운 건 이번 시즌 비슷한 상황이 끊임없이 나왔다는 점이다.
아스날은 세트피스 강팀으로 불린다. 실제로 리그 68골 중 21골(31%)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를 둘러싸고 공간을 만드는 방식은 이미 유명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윌리엄 살리바가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를 압박한 뒤 나온 코너킥 골이 인정됐다.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충돌했지만 문제없이 득점이 선언됐다. 가장 거친 세트피스 방식을 도입한 아스날이 수혜를 봤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 본머스 경기에서도 데이비드 브룩스가 잔루이지 돈나룸마 팔을 잡는 장면이 있었지만, 공이 날아오는 순간 손을 놓았다는 이유로 골이 인정됐다.
BBC는 "심판들이 세트피스 상황 개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도 "이제 심판들은 이런 상황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프리미어리그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BBC는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심판 책임자 로베르토 로세티 역시 세트피스 상황 골키퍼 방해 문제를 주요 사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세트피스는 이제 단순한 공격 패턴이 아니다. VAR과 몸싸움, 심판 기준까지 모두 얽혀 있는 가장 거대한 전쟁터가 됐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