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 김민솔 뽑고 머리 감싸쥔 방신실…두산 매치 '죽음의 장타자 조'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후 03:40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방신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조 추첨식에서 김민솔, 문정민, 김지수 등 올 시즌 상승세인 선수들을 같은 조로 뽑고선 “큰일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신실.(사진=KLPGT 제공)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펼쳐지는 두산 매치플레이는 13일부터 닷새간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출전 선수 64명이 16명씩 A~D 네 개 그룹으로 나뉘어 편성돼 상위 시드 선수가 같은 조로 플레이할 선수를 뽑는다. A그룹은 2025시즌 상금 순위 상위 16명으로 구성됐고, B그룹과 C그룹은 각각 차순위 선수들로 채워졌다. D그룹은 영구시드권자와 C그룹 이후 상금순위 상위 선수, 투어 우승자,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종료 기준 2026시즌 상금순위 상위 선수들로 꾸려졌다.

지난해 우승자 이예원을 비롯한 상위 시드 선수들은 12일 오전 열린 조 추첨식에서 직접 조 편성을 진행했다. A 그룹의 홍정민, 노승희, 유현조, 방신실, 성유진, 이가영, 박혜준, 고지원, 김민선, 고지우, 정윤지, 박현경, 박주영, 임희정, 김민주가 참석했다.

특히 방신실은 첫 주자로 김민솔을 뽑아 머리를 감싸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두 번째 주자로 문정민, 세 번째 주자로 김지수를 뽑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죽음의 4조’에 속한 방신실은 “정말 큰일난 것 같다.요즘 감이 좋은 선수들이어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같은 조 네 명 중 세 명이 장타자인 점이 눈길을 끈다. 김민솔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약 236m로 장타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문정민은 231m로 5위, 방신실은 230m로 6위를 기록 중이다.

네 명 모두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흥미진진한 경쟁에 예상된다. 특히 김민솔은 지난달 iM금융오픈에서 이미 1승을 거두고 올 시즌 대상·상금 랭킹 2위,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며 활약 중이다. 문정민과 김지수는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올해 6개 대회에서 5번 ‘톱15’에 들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방신실은 “두산 매치플레이에선 매년 아쉬움이 남았는데 올해는 꼭 주말까지 경기하고 싶다”며 “흐름이 중요한 만큼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솔.(사진=KLPGT 제공)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이다. 지난해 우승으로 ‘매치 퀸’에 오른 이예원은 통산 20승 4패, 승률 83.33%를 기록하며 유독 매치플레이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예원은 “두산 매치플레이는 가장 좋아하고 설레는 대회”라며 “작년 좋은 기억을 살려 올해도 즐기면서 플레이하다 보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컨디션에 대해선 “샷 감은 조금 아쉽지만 컨디션과 퍼트 감각은 좋다”며 “집중만 잘한다면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치플레이는 홀마다 공격과 방어 중 어떤 플레이를 할지 확실히 정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면서도 “상대 플레이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상과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이채은, 김우정, 이세희와 함께 5조에 편성됐다.

이예원.(사진=KLPGT 제공)
주요 선수들의 출사표도 이어졌다. 2022년 우승자인 홍정민은 “언제나 이기고 싶다”며 “우승했던 당시처럼 초반에는 상대를 방심하게 한 뒤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고 말헀다.

지난해 상금왕 홍정민은 김민별, 최민경, 빳차라쭈타 콩끄라판(태국)과 같은 조에 묶였다. 작년 상금 순위 2위 노승희는 박보겸, 이승연, 홍지원과 2조에 편성됐다.

노승희는 “매치플레이는 항상 즐겁게 쳤다”며 “올해도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동갑 선수들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며 웃은 뒤 “무리하게 버디를 노리기보다 차분함이라는내 장점을 살려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유현조는 “지난 우승 때처럼 재미있게 치고 싶다”면서도 “1대 1 승부는 부담이 있어 매치플레이와 아주 잘 맞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유현조는 리슈잉, 박결, 조혜림과 3조에서 맞붙는다.

2024년 챔피언이자 지난주 김효주와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한 박현경은 “시즌 초반보다 샷 감이 올라오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작년에는 주말 경기를 오래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오래 살아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박현경은 16강전에서 탈락했다. 박현경은 신다인, 서어진, 정소이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외에 성유진·이율린·송은아·조아연이 6조, 이가영·마다솜·유지나·유서연이 7조, 박혜준·안송이·이재윤·강가율이 8조, 고지원·지한솔·홍진영·최정원이 9조, 김민선·최은우·이지현·안지현이 10조, 고지우·전예성·최예림·전우리가 11조, 정윤지·서교림·현세린·김재희가 12조, 박주영·한진선·최가빈·이정민이 14조, 임희정·배소현·임진영·양효진이 15조, 김민주·김시현·박민지·안선주가 16조에 편성됐다.

역대 대회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18년 역사 동안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두 차례 우승한 선수는 2012년과 2017년 정상에 오른 김자영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예원, 박현경, 성유진, 홍정민, 박민지, 이정민 가운데 한 명이 우승할 경우 김자영에 이어 두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두산 매치플레이 공식 포토콜.(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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