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엄민용 선임기자) 24년 역사를 이어온 경정은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김종민(2기, B2), 여자 경정의 상징 박정아(3기, A2), 꾸준함의 대명사 심상철(7기, A1)과 박원규(14기, A1) 그리고 최근 다승 체제를 구축한 김민준(13기, A2)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강자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지금, 가장 뜨거운 이름으로 떠오른 선수는 단연 조성인(12기, A1)이다.
2013년 12기 선수로 데뷔한 조성인은 신인 시절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졸업 경주부터 강렬했다. 2코스에서 침착한 전개 운영과 과감한 찌르기로 역전에 성공해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첫해 성적도 인상적이었다. 신인은 데뷔 첫해 1승을 거두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총 51회 출전해 5승을 기록했다. 특히 외곽 코스에서도 높은 연대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조성인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스타트다. 2013년 평균 스타트 0.26초로 시작했던 그는 경험이 쌓일수록 집중력이 살아났다. 최근 평균 스타트는 0.16초로 정상급 스타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경정에서 스타트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출발 타이밍 하나가 경주 흐름 전체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잉 스타트 방식에서는 찰나의 판단과 반응 속도가 승패를 결정짓는다. 조성인은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했다.
조성인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점은 2018년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19승으로 끌어올렸고, 생애 첫 대상경주 결승에도 진출했다. 그리고 그해 쿠리하라배 결승에서 0.11초의 강력한 스타트를 앞세워 인빠지기에 성공하며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로 2021년 쿠리하라배 준우승과 그랑프리 준우승, 2022년 언론사배 대상경주 우승, 2023년 왕중왕전 우승, 2025년 스피드온배 대상경정 우승까지 굵직한 대상경주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대상경주의 단골손님’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최근 흐름은 더욱 가파르다. 조성인은 2021년 23승, 2024년 44승으로 2년 연속 다승왕에 오르며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역시 18회차 기준 20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률 51.3%, 연대율 64.1%, 삼연대율 74.4%라는 압도적인 수치도 눈길을 끈다. 현재 흐름이라면 개인 첫 50승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정 전문가들은 조성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약점이 없는 선수’라는 점을 꼽는다. 스타트뿐 아니라 경주 운영, 체중 관리, 피트 대응 능력까지 모두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온라인 스타트와 플라잉 스타트 모두 경쟁력을 보인다는 점은 조성인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상지 ‘경정코리아’의 이서범 경주분석위원은 “조성인은 강력한 스타트 집중력을 기반으로 어떤 조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준다. 지금처럼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오랫동안 경정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강자’라는 수식어는 이미 지났다. 이제 조성인은 경정 판도를 움직이는 중심이다. 그리고 그의 질주는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