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사진=AP/뉴시스)
하지만 3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2020년대 들어 한국 여자골프는 다소 주춤했다. 한국 선수들은 △2022년 4승 △2023년 5승 △2024년 3승에 그치며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존 스타들의 공백을 메울 신예의 성장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다. 장타와 피지컬 중심으로 재편된 LPGA 투어 흐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반등의 신호탄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한국 선수들은 2025시즌 LPGA 투어에서 6승을 합작했다. 시즌의 3분의 1이 지나간 올해 역시 11개 대회에서 벌써 3승을 거두는 등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베테랑의 활약이다. 올해 33세가 된 이미향은 ‘블루베이 LPGA’에서 8년 8개월 만에 우승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995년생 김효주는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다시 한번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김세영 역시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한희원 스포티비골프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은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미 세계 최정상급 기량과 준비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효주와 이미향 등 베테랑들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시기임에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진단하고 보완하는 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면서 “이같은 태도는 후배들에게 단순한 기술 조언 이상의 심리적 귀감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미향.(사진=AP/뉴시스)
최혜진도 꾸준한 성적으로 차세대 에이스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유해란은 지난해까지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임진희는 CME 글로브 포인트 7위에 올라 있고, 황유민은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며 한국 골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윤이나.(사진=AP/뉴시스)
김효주는 “베테랑 선수들만 잘해서도 안 되고, 어린 선수들만 잘해서도 안 된다”며 “어린 후배들이 미국 무대에 와서 활력을 불어넣고,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후배들도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배들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며 “세대 간 선순환이 이어질 때 한국 여자골프 전체의 힘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출신 유소연은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소연은 “일부 기업들이 은퇴 시기에 가까운 선수들에 대한 후원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투어에 남아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황유민.(사진=AP/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