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용인, 강필주 기자] TV 퍼펙트로 '유리 멘탈'을 날리더니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헬스 트레이너와 프로볼링을 병행하던 곽민상(42, 브런스윅)이 환하게 웃으며 조명을 받았다.
곽민상은 12일 용인 볼토피아에서 열린 2026 인카금융 슈퍼볼링 국제오픈 TV 파이널 결승에서 톱 시드 이종운을 257-215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프로 데뷔 이후 세 번째 TV 파이널 도전 만에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경기를 마친 곽민상은 기자와 만나 "나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것 같아 감격스럽다"며 소감을 전한 뒤 "첫 우승 상금이 이렇게 큰 금액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도움 주신 분들께 인사드리고 베풀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또 곽민상은 "그동안 상상만 하던 우승이 현실이 됐다. 이제는 상상이 아닌 확신을 가지고 볼링에 매진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곽민상의 이력은 독특하다. 중학교 1학년 때 볼링을 시작한 엘리트 볼러 출신이지만, 대학교(선문대) 재학 중 입대 후 팀이 사라지며 2003년 볼링공을 내려놓았다. 이후 그는 헬스 트레이너로 변신해 20년 가까이 피트니스 업계에 몸담았다.
현재도 본인의 PT샵을 운영 중인 곽민상 관장이다. 그는 "트레이너로 일하며 피트니스 대회도 5년 동안 나갔고 우승도 해봤다. 그러다 2018년쯤 재미 삼아 다시 공을 잡았는데, 학창 시절 코치님 등 떠밀려 할 때와는 다른 열정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곽민상은 "2021년 프로 테스트를 1, 2차 최상위권 성적으로 통과하며 다시 이 길에 들어섰다"며 "이후 헬스 트레이너와 프로볼링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해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 곽민상은 'TV 파이널 첫판 징크스'로 고전했다. 앞선 두 차례 TV 파이널 무대에서 모두 첫 경기에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곽민상은 "일본 선수(나카시마 미즈키)와 가진 4위 결정전이 정말 고비였다. 심장 박동을 컨트롤하기 힘들 정도로 떨렸지만, 그 고비를 넘기니 긴장감이 조금씩 자신감으로 변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그 자신감은 3위 결정전에서 한국프로볼링 역사상 12번째 'TV 퍼펙트(300점)'라는 대기록으로 폭발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6프레임째 9번 핀을 남기면서 2연속 퍼펙트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그에게 기울어 있었다.
곽민상은 "올해 연습 때만 퍼펙트를 10개 정도 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본선, 준결승, TV 파이널까지 골고루 퍼펙트를 한 번씩 기록했다. 매일 저녁 수업을 마치고 새벽 2~3시까지 18게임씩 몰아치며 멘탈을 강화했던 훈련이 빛을 발했다"고 강조했다.

1억 원의 상금은 곽민상이 인생의 무게추를 볼링 쪽에 더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는 "올해까지 성적이 안 나오면 헬스 쪽에 전념할까 고민했다"면서 "이제 브런스윅의 지원과 이번 상금 덕분에 조금 더 편하게 볼링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트레이너 출신답게 볼링과 헬스를 접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볼링은 한쪽 운동이라 어깨, 고관절이 틀어지기 쉽다. 하지만 근육으로 밸런스를 맞춰주면 안 좋아질 수가 없다. 동료 프로들에게도 웨이트를 권한다"고 웃어 보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