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우승보다 감독 우승" KCC와 함께 새 역사 완성한 이상민 감독, "약속 지킬 수 있어 기쁘다" [현장인터뷰]

스포츠

OSEN,

2026년 5월 13일, 오후 10:04

[OSEN=고양, 박준형 기자] 정규리그 6위가 챔프전 우승을 했다! 부산 KCC가 프로농구 새 역사를 썼다. 부산 KCC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제압했다. KCC는 4승 1패로 2년 만의 챔프전 우승컵 탈환에 성공했다.우승 시상식에서 KCC 이상민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6.05.13 / soul1014@osen.co.kr

[OSEN=고양, 정승우 기자] 부산 KCC 이지스가 프로농구 '0%'의 새 역사를 썼다.

KCC는 13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6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이다. KCC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위 최초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0% 기적'을 완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장악했다. 최준용과 허훈, 송교창, 숀 롱이 고르게 득점하며 전반을 42-23으로 크게 앞섰다.

소노가 4쿼터 막판 8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KCC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허웅이 1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허훈(15점 5어시스트), 최준용(15점), 송교창(14점 8리바운드), 숀 롱(14점 10리바운드)까지 주축 선수들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후 이상민 KCC 감독은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 같은 분이셨던 명예회장님 생각이 난다"돌아가시기 전에 감독으로 꼭 우승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그는 이번 우승의 의미를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우승 두세 번보다 감독으로 한 번 우승한 게 더 의미 있다. 선수 때는 내가 잘하면 됐지만 감독은 다르다.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니까 잠도 제대로 못 잤고 긴장도 정말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OSEN=고양, 박준형 기자] 13일 오후 고양소노아레나에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부산 KCC의 경기가 진행됐다. 부산 KCC 이지스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정을 노리고,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반격의 흐름 속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3쿼터 KCC 최준용이 3점슛 성공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5.13 / soul1014@osen.co.kr
이어 "주장 최준용이 감독이 긴장하니까 선수들까지 긴장한다고 농담할 정도였다. 지금 이 우승이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어려웠던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정규리그 초반이 가장 힘들었다. 주전 선수들 부상이 많았는데 장재석과 최진광, 김동현, 나바로 같은 벤치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직전까지 버텨줬다. 그 선수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흐름을 바꾼 순간으로는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꼽았다.

이 감독은 "그때 처음으로 빅4 라인업이 제대로 돌아갔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도 그렇고 나 역시 '조금만 더 맞춰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소노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원래는 LG가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소노가 올라왔다. 워낙 상승세가 좋고 기세가 날카로운 팀이었다. 길게 가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반드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4차전 패배 이후에도 선수들에게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주문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라는 무게 자체가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첫 경기 끝나고 다들 '조금만 더 싸워보면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숀 롱이 벤치를 향해 강하게 반응한 장면에 대해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뭐라고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라고 짧게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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