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수호신이자 영웅' 김형근의 미소 "인생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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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10:47

[부천=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부천FC를 패배 위기에서 구한 수문장 김형근이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고 인정했다.

김형근(부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형근은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수적 열세에도 전북 현대의 파상 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0-0 무승부에 앞장섰다.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도 2연패를 벗어난 부천(승점 14)은 11위를 유지했다.

이날 부천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바사니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킥오프 후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2000년 7월 1일 당시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던 최은성으로 성남 일화(현 성남FC)전에서 전반 1분 만에 퇴장당했다.

그럼에도 부천은 승리를 따냈다. 추가시간 11분까지 99분을 10명으로 싸우면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상대 유효 슈팅 11개를 모두 막아낸 김형근이 있었다.

김형근(부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김형근은 “힘든 상황에서 얻은 이 승점을 발판 삼아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 막을 줄 알았냐는 물음에 “후반전 티아고의 슈팅은 정말 포기하면서 ‘될까?’하고 (손을) 뻗었는데 몸에 맞았다”며 “정말 다행이다”라고 떠올렸다. 커리어 최고의 경기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김형근은 “이런 경기를 해본다”고 웃었다.

김형근은 “가장 힘들었던 경기인 거 같다”며 “슈팅이 많이 날아왔고 내 앞에서만 (공이) 왔다 갔다 했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형근(부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형근이 버티고 버티던 상황에서 추가시간으로 11분이 주어졌다. 그는 “비디오 판독(VAR)을 했던 시간도 있고 선수들이 쓰러져 있던 시간도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도 “하지만 11분을 보니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동료들의 반응을 묻자 “갈레고가 장갑을 들고 벽에다 붙여놓겠다고 했다”며 “다른 동료들은 막을 수 있는 공이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영민 부천 감독은 김형근의 선방 쇼를 보며 그저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형근은 “감독님께서 따로 말씀하신 건 없지만 선수단 전체에 고맙다고 하셨다”며 “다음 경기에 더 잘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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