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여름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선거를 선언한 가운데, 실제 경쟁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스페인 ‘AS’는 13일(한국시간) 엔리케 리켈메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 출마를 검토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리켈메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콕스 에너지를 이끄는 37세 스페인 사업가다. AS는 그가 20년 이상 레알 회원 자격을 유지해 회장 출마 조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페레스 회장은 최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설을 직접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12일 “페레스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사회 선거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페레스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시점이 예사롭지 않다. 레알은 이번 시즌 무관 위기에 놓였다. 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에 밀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이터는 레알이 이번 시즌 감독 교체와 선수단 잡음, 팬들의 불만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페레스는 레알 역사상 가장 강력한 회장 중 한 명이다. 갈락티코 정책으로 세계 축구 시장의 흐름을 바꿨고, 두 번째 집권기에는 챔피언스리그 성공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모델링을 이끌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레스 체제에서 레알은 축구와 농구를 합쳐 6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런 페레스가 선거를 꺼내 든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기자회견 전에는 사임설, 조세 무리뉴 복귀설까지 한꺼번에 돌았다. 페레스는 무리뉴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지금은 감독이나 선수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구단이 회원들의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선거가 선언되자 리켈메의 이름이 다시 올라왔다. AS에 따르면 리켈메는 2021년에도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에는 실제 후보 등록까지 가지 않았지만, “지금이든 미래든 시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인물이다.
리켈메는 단순한 구호성 후보로 보긴 어렵다. AS는 그가 멕시코에 기반을 둔 콕스 에너지 회장으로, 스페인과 중남미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레알 회장 선거에 필요한 거액의 보증금 문제에서도 재정적 여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했다.
물론 출마는 쉽지 않다. 레알 회장 선거는 조건이 까다롭다. 후보자는 장기간 회원 자격을 유지해야 하고, 구단 예산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보증도 필요하다. AS는 레알의 12억 유로 규모 예산을 기준으로 약 1억8700만 유로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무리뉴 복귀설도 선거판과 맞물렸다. AS는 별도 보도에서 무리뉴가 벤피카와 계약을 맺고 있지만, 5월 26일까지 300만 유로 조항으로 떠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알 선거 일정과 맞물리면서 복귀설이 커진 배경이다.
다만 모든 내용은 아직 보도 단계다. 리켈메가 실제 후보 등록을 할지, 페레스와 맞대결을 택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리뉴 복귀 역시 공식 발표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레알의 여름이 단순한 감독 교체나 선수 영입 문제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페레스의 장기 집권이 계속될지, 새로운 경쟁자가 판을 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레알은 경기장 안에서도 흔들렸고, 이제는 회장 선거까지 변수로 떠올랐다. 시즌 실패의 책임을 묻는 시선 속에 마드리드의 권력 구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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