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때문에 졌다, 그 수비만 아니었으면" 로버츠가 두 번이나 원망을 하다니…90년 만에 굴욕, 충격 빠진 다저스

스포츠

OSEN,

2026년 5월 14일, 오전 01:29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공수 활약이 LA 다저스를 울렸다. 무려 90년 만에 4경기 연속 4점차 이상 패배로 불명예를 쓴 다저스이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정후를 두 번이나 인정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7회 결정적인 한 방으로 다저스를 울렸다. 샌프란시스코가 4-2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다저스 우완 불펜 블레이크 트라이넨 상대로 우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볼을 골라낸 뒤 4구째 존에 들어온 시속 95마일(152.9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1~2루 주자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2루를 밟은 이정후는 팔을 들어올리며 크게 포효했다. 

다저스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LA’ 중계진은 이 순간 절망감을 내비쳤다. 캐스터 조 데이비스는 “3연패 중인데 7회 6-2로 뒤지고 있다니 받아들이기 힘들다.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다. 만원 관중 앞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졌는데 자이언츠가 그 기운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도 7회 이정후에게 맞은 2루타를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트라이넨이) 유리한 카운트였는데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며 아쉬워했다. 바꿔 말하면 이정후가 불리한 카운트를 극복한 것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격에 앞서 우익수 수비에서도 이정후가 다저스의 흐름을 끊었다. 1회 시작부터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윌 스미스가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맞는 순간 장타를 직감케 했지만 우익수 자리에 이정후가 있었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시속 106.5마일(171.4km) 타구를 빠르게 따라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3루 주자 오타니 쇼헤이가 홈을 밟아 다저스가 선취점을 냈지만 계속된 2사 1,2루에서 맥스 먼시가 3루 팝플라이로 물러나며 만루 찬스에서 1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정후에게 잡힌 스미스 타구를 떠올리며 “만약 그게 빠졌다면 경기가 달랐을 것이다. 이정후가 어깨 너머로 훌륭한 플레이를 해냈다. 경기를 바꾼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며 안타 확률 84%에 달한 타구를 아웃으로 잡아낸 이정후의 호수비를 키포인트로 지목했다. 만약 이정후가 잡지 못했다면 주자 3명 모두 홈에 들어올 수 있었고, 다저스가 초반부터 타격 침체를 깨고 확 살아날 수 있었다. 

이정후에게 공수에서 당하며 무너진 다저스는 지난 1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시즌 팀 최다 4연패를 당했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가 4경기 연속 4점차 이상 패배 당한 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지난 1936년 7월 2~5일 이후 무려 90년 만이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수력은 나쁘지 않지만 타선 부진이 오래 가고 있다. 타격은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인데 최근 20경기 중 15경기에서 4득점 이하에 그쳤다. 로버츠 감독은 “이닝 선두타자가 2루에 나가면 3루에 보내야 하고, 점수로 연결시켜야 하는데 우리는 장타도 못 치고, 주자를 쌓지도 못하며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다저스의 타격 부진에는 오타니가 있다. 5월 10경기 타율 1할5푼(40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OPS .511로 크게 부진하다. 이날 12경기 만에 시즌 7호 홈런을 치며 침묵을 깼지만 풀타임 투타겸업을 하면서 떨어진 체력이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게 내부 평가.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다. 

14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오타니는 15일 LA 에인절스전까지 타자로는 이틀 연속 휴식을 갖는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 밤 오타니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일(14일) 투구에 집중하고, 15일에는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 다음 애너하임,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타격 기세를 이어가갈 바란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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