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몬스터’ 이노우에 나오야가 다시 세계 복싱의 중심에 섰다. 일본 복싱 최대 빅매치를 끝낸 뒤 이번에는 국제복싱연맹(IBF)의 공식 시상대에 오른다.
미국 복싱 전문매체 ‘복싱신’은 13일(한국시간) “이노우에와 케이티 테일러가 베트남에서 열리는 IBF 연례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IBF는 오는 27일 베트남에서 제41회 연례 총회를 열고 이노우에를 올해의 남자 선수상인 ‘저지 조 월콧 어워드’ 수상자로 기린다.
이노우에의 수상은 최근 흐름을 보면 자연스럽다. 복싱신은 이노우에가 2025년 네 차례 링에 올라 김예준, 라몬 카르데나스, 무로존 아흐마달리예프, 데이비드 피카소를 차례로 꺾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첫 경기에서는 준토 나카타니를 판정으로 제압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전적은 33승 무패, 27KO다.
나카타니전은 단순한 방어전이 아니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이 경기를 “일본 복싱 역사상 가장 큰 경기”로 소개했다. 두 선수 모두 무패였고, 현장은 약 5만5000명의 관중으로 가득 찼다. 이노우에는 12라운드 판정승을 거두며 WBA, WBC, IBF, WBO 슈퍼밴텀급 벨트를 지켰다. 채점은 116-112, 116-112, 115-113이었다.
경기 내용도 쉽지 않았다. 가디언은 나카타니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하게 압박했고, 9라운드와 10라운드에는 이노우에를 몰아붙이는 장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노우에는 챔피언십 라운드에서 다시 흐름을 잡았다. 복싱신도 승부가 균형을 잃지 않던 막판, 이노우에가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며 차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노우에는 이미 여러 체급을 정복한 선수다. 슈퍼밴텀급에서도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다. 빠른 발, 짧은 거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연타, 상대 흐름을 읽고 조정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나카타니전에서도 초반 주도권을 잡고, 상대 반격이 거세지자 후반 운영을 바꾸며 판정승을 가져갔다.
이번 IBF 수상은 단순한 인기상이 아니다. 2025년부터 2026년 초까지 이어진 경기 수, 상대 수준, 타이틀 방어 결과를 모두 반영한 평가에 가깝다. 복싱신은 케이티 테일러가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는다고도 전했다. 이노우에와 테일러가 각각 남녀 부문을 대표해 IBF 시상식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 팬들에게도 이노우에는 낯설지 않다. 지난 2025년 1월에는 김예준을 4라운드 KO로 꺾었다. 이후에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타이틀을 지켰고, 나카타니전 승리로 일본 복싱 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다음 행보도 관심이다. 가디언은 이노우에가 경기 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제시 ‘뱀’ 로드리게스와의 대결 가능성이 팬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확정된 매치업은 아니지만, 이노우에가 움직이면 다시 세계 복싱의 시선이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노우에는 이미 챔피언이다. 이번에는 IBF가 그를 올해의 선수로 불렀다. 도쿄돔에서 나카타니를 넘은 ‘괴물’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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