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KIA 타이거즈 우승포수 김태군(37)이 모처럼 타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넘어간 주도권을 되찾아왔고 침묵하던 타선에 불을 확 지폈다. 9-2 승리를 이끈 한 방이었다.
전날 경기에서는 찬스를 살리지 못해 1득점에 그친 타선이었다. 이날도 두산 대체선발 최준호의 구위에 막혔다. 0-1로 뒤진 2회말 2사후에 멋진 한 방이 터졌다. 152km짜리 몸쪽 낮은 직구가 파고 들었는데도 정타 타격으로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였다.
팀 타선을 깨우는 홈런이었다. 3회 아데를린의 3점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4회는 김규성의 희생플라이, 5회는 나성범이 또 솔로홈런을 날려 승기를 잡았다. 8회도 3점을 보태 대승을 거두고 설욕했다. 1득점짜리 홈런이었지만 답답했던 흐름을 바꿔놓은 귀중한 일타였다.

김태군은 "투아웃 상황이었다. 그동안 왼족 어깨가 아파 훈련이 부족했는데 조금씩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상대투수들이 바깥쪽으로 많이 던지다보니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오늘 타격코치님과 앞 발의 움직임을 이야기했는데 그 부문이 운좋게 타이밍이 맞았다. 몸쪽 볼은 자신이 있다. 다들 한국시리즈 만루홈런 같았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웃었다.
2024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송은범을 상대로 몸쪽으로 쏠린 공을 공략해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3승1패 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흐름을 가져온 시즌 첫 홈런이었다. 개막후 왼 어깨부상으로 제몫을 못했지만 이 한 방으로 묵은 빚은 갚았다.
포수마스크를 쓰고 베테랑 양현종의 5이닝 2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이어 조상우 김범수 정해영의 무실점 피칭도 힘을 보탰다. 공수에서 제몫을 단단히 했다. "(양현종) 스피드가 예전만큼 안나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로케이션을 어떻게 가져가는게 중요하다. 오늘은 우타자 상대로 슬라이더가 좋아 많이 썼다. 4회 이후에는 체인지업 위주로 가면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서서히 주전마스크를 한준수에게 넘겨주고 있다. 한준수도 타격은 물론 볼배합과 2루 송구 등 포수 능력치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데 잘하고 있다. 이제는 경기가 흘러가는 분위기를 잘 읽고 있는 것 같다. 양쪽 사이드도 넓게 보고 있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 포수는 144경기 잘던져도 못던져도 모두 스트레스이다. 포수들이 가장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며 박수를 보냈다. 후배들 칭찬했지만 아직은 KIA에 김태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실력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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