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자욱아 미안!"…'삼성 10연승' 지워버린 잔인한 슈퍼캐치, 사자 군단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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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5월 14일, 오전 11:50

LG 트윈스 박해민
LG 트윈스 박해민

(MHN 유경민 기자) 사자의 거침없던 연승 행진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잠실에서 멈춰 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패하며 9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승부를 가른 건 LG 외야수 박해민의 존재감이었다.

박해민은 이날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지만, 무엇보다 수비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는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의 장타성 타구를 연이어 걷어내며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이어 LG가 4-3으로 앞선 경기 후반, 2사 3루 상황에서 구자욱의 동점 가능성이 높았던 큼지막한 타구까지 펜스 앞에서 슈퍼캐치로 연결하며 홈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해민은 특유의 유쾌한 입담도 남겼다. 그는 “7회초 슈퍼캐치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수비 후 일부러 구자욱 얼굴을 피했다”고 웃었다. 이어 “1루에서 디아즈가 ‘왜 잡았냐’면서 엉덩이를 치더라. 친정팀 삼성과 어색해질 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그는 “점프할 때까지만 해도 확신은 없었는데 정말 글러브 끝에 공이 들어왔다”며 “항상 어떤 타구든 땅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안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수비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급 투구를 펼쳤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19일 LG전 당시 욕설 논란 속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설욕 기회로 관심을 모았으나, 타선 지원과 수비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코스가 절묘하게 빗맞은 타구들이 연이어 안타로 연결되며 흔들렸다. 무사사구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투구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기에는 다소 불운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그럼에도 삼성은 반등의 희망을 확인했다. 오랜 시간 팀 안방을 책임져 온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이날 1군 복귀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침체됐던 삼성 타선 역시 강민호 복귀 이후 한층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한편 삼성은 14일 LG전 선발투수로 기존 예정됐던 좌완 이승현 대신 양창섭을 예고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승현의 왼쪽 엄지발가락 밑 부분에 물집이 발견됐다”며 “10일 퓨처스리그 경기 이후 불편함이 확인됐고, 선수 보호 차원의 단순 휴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올 시즌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KT 위즈와의 2군 경기에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9연승은 멈췄지만 삼성은 강민호의 복귀와 선발진 재정비라는 긍정 요소를 확인했다. LG 역시 박해민의 ‘명품 수비’를 앞세워 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선두권 경쟁에서 중요한 1승을 추가했다.

사진=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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