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미쳤다"는 목회자의 아들…'롯데판 안현민'의 목표는 1군 그 이상, "커쇼처럼 기부하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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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4일,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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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해, 조형래 기자] “포지션은 다르지만 클레이튼 커쇼 선수처럼 기부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군은 현재 육성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와 올해 육성선수들을 많이 뽑으면서 선수단 규모를 늘렸다. 혹시 지나칠 수 있는 잠시 잊혀진 유망주들을 데려와서 잠재력을 끌어올리려는 복안이다. ‘흙속의 진주’ 찾기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서하은(22)이라는 원석을 발견했다. 등번호 124번으로 올해 신안산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서하은은 비교적 적은 표본이지만 18경기 타율 3할2푼1리(56타수 18안타) 4홈런 15타점 OPS 1.12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상동 KIA 타이거즈전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당시 6타수 4안타(3홈런) 6타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 때를 기점으로 서하은의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하은은 광주대성초, 충장중, 광주동성고 출신이다.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의 초등학교, 고등학교 1년 후배다. 고교 통산 44경기 타율 3할2푼5리(160타수 52안타) 1홈런 29타점 13도루 OPS .853의 성적을 기록했다. 포수지만 발도 빠른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23년 창단한 신생팀 신안산대에 입단했지만 3년 동안 21경기 타율 1할9푼4리(67타수 13안타) OPS .600에 그쳤다. 홈런과 도루는 아예 없었다. 2026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다시 한 번 낙방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롯데는 서하은을 지나치지 않았다. 두 번째 드래프트 당시를 되돌아 본 서하은은 “이번에 지명이 안되면 야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그런데 롯데에서 좋지 않은 성적에도 저를 좋게 봐주셔서 프로 생활을 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셨다. 기회에 너무 감사했다”면서 “지명이 안 됐을 때 부모님 생각이 많았는데, 드래프트 끝나고 2시간 정도 지나고 롯데에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아버지와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설명했다.

본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그러나 현재는 외야수로 전향한 상태다. 완전히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 포수와 외야수로 함께 경기에 나섰다” 며 “스카우트팀장님도 포지션 전향을 권유하셨고 저도 고민을 하면서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을 해주셨다. 그 이후 퓨처스에서 일들이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롯데 구단은 서하은을 육성선수 계약하고 외야수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포수로서 잠재력과 장타 능력을 갖춘 선수로, 2026시즌을 앞두고 육성선수로 계약했다”고 설명하며 “드림팀(3군) 경기에서는 빠른 주력과 강한 타구를 보여 외야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하은 선수는 안현민 선수 사례처럼 장타 툴이 강점인 외야 자원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4번타자로 성장한 KT 위즈 안현민 역시 마산고 시절에는 포수로 활약했고 KT에도 포수로 지명을 받았지만 이후 외야수로 전향한 뒤 현재 리그 최정상급 괴력을 갖춘 거포로 성장했다. 서하은도 육성선수지만 그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

[OSEN=조은정 기자] KT 안현민 / cej@osen.co.kr

173cm 90kg의 언더사이즈 체형의 선수지만 다부지고 탄탄하다. 임경완 재활군 퍼포먼스 코치는 “아침에 출근하면 혼자 배팅 케이지에서 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운동에 미쳤다. 아침 6시 50분에 사직구장에서 출발해서 도착하면 항상 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하은은 현재 상동구장에서 숙소 생활 중이다.

스스로도 지향하는 선수로 안현민을 꼽았다. 그는 “제가 키는 더 작지만, 체구나 스타일이 비슷한 것은 안현민 선수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영상도 많이 챙겨보고 있다. 완전히 닮으려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본보기가 있기 때문에 안현민 선수를 보면서 저의 부족한 점을 더 찾아내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사람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따로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이고 포지션도 다르지만 클레이튼 커쇼(은퇴) 선수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다소 의외의 답변. 커쇼는 LA 다저스의 전설로 지난해 은퇴했다. 통산 455경기 2855⅓이닝 223승 96패 평균자책점 2.53, 3052탈삼진을 기록했다. MVP 1회, 사이영상 3회 등 명예의전당 헌액은 기정사실인 선수.[OSEN=도쿄(일본)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2025 도쿄시리즈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진행된다.이번 도쿄시리즈가 기존 해외시리즈에 비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역시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에 있는 일본 선수들 때문. LA 다저스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로키가 있다. 또 시카고 컵스에는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가 있다.   경기 앞서 다저스 커쇼가 훈련을 나서고 있다. 2025.03.18 / soul1014@osen.co.kr

커쇼의 가치를 높인 것은 선수로서 경이적인 커리어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의 선행이었다. 아내 엘렌과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아프리카의 잠비아로 떠났고 이후 에이즈에 걸린 꼬마를 만나 고아원을 지었다. 이후에도  ‘커쇼 챌린지 재단’이라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비영리 자선단체를 설립해 꾸준히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나면서 선행에 앞장섰다. 삼진 하나를 잡을 때마다 기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서하은은 “커쇼 선수는 삼진 하나를 잡을 때마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기부를 한다고 들었다. 그 점을 닮고 싶다”면서 “아버지께서 목사님이신데 그래서 그 쪽으로 관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름을 더 널리 알리고 선행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일단 1군 선수가 되어야 한다. 정식계약 선수도 맺고 싶고 1군에 올라가서 두 자릿수 등번호도 받아보고 싶다.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올해 1군을 경험해보는 게 목표고 올해 부족한 점을 찾아내서 더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OSEN DB/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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