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들의 피를 위해" 이란 대표팀, 살벌한 분위기 속 월드컵 출정식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14일, 오후 03:20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이란 축구대표팀이 결연한 분위기 속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AFP는 14일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선수단은 테헤란 중심부 엔겔랍 광장에서 진행된 환송식에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이뤄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했다"면서 "시민들은 환호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장은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은 이란 국민과 국가의 전사들이다. 전시 상황 속의 국가대표로 권위와 저항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었고, 일부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사진과 플래카드를 들었다.
한 플래카드에는 "순교자들의 피를 위해 굳건하고 주저 없이 국가를 부르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했다.
출정식을 마친 이란 대표팀은 튀르키예로 이동, 오는 29일 감비아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후 베이스캠프로 지정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넘어가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이란의 본선 참가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란은 지난해 12월 조 추첨 결과 G조에 편성돼 미국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묶였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규모 이란 공격을 감행,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 지도부 수십 명이 사망하면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직접 이란 대표팀을 독려하는 등 노력 끝에 이란의 월드컵 출전이 결정됐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출신에게 비자 발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란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와 수비수 에흐산 하지사피(세파한)는 이슬람 혁명수비대 출신이다. 이란은 18세 이상 이란 남성을 대상으로 입대 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정규군이나 이슬람 혁명수비대에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