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5.12 © 뉴스1 김도우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는 14일 잠실 구장. 종합운동장역 인근에 세워진 트럭 한 대가 야구장으로 출근하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트럭에 설치된 전광판엔 '미래를 담보로 한 10승 좌완 선발의 마무리행, 우리가 원하는 건 한 해의 우승만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당 문구엔 LG 투수 손주영의 보직 전환을 비판하는 의미가 담겼다. 선발 투수로 뛰던 손주영은 기존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급하게 대체 마무리 투수가 됐다.
LG 구단은 미국에서 뛰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복귀를 타진했으나, 고우석이 미국 잔류를 택하면서 부득이하게 손주영을 대체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14일 잠실 야구장 인근에 LG 손주영의 마무리 전환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시위 트럭이 서 있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이 손주영의 갑작스러운 보직 전환으로 인한 부상 등을 우려하면서 '트럭 시위'로 이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처음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했는데, 결국 이 또한 팀에 대한 관심이 아닌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손주영의 마무리 전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손주영을 마무리로 바꾸게 된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의 마무리 전환은 팀의 올 시즌 최우선 목표인 '2연패 달성'을 위한 필연적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분들이 제기한 '미래 선발 자원의 소진'과 '부상 위험'이라는 우려는 구단 내부에서도 가장 깊이 고민했던 지점"이라면서도 "우리는 최고의 트레이닝 파트 및 시스템을 통해 부상 리스크를 잘 통제하고 있고, 손주영의 투구 수 빌드업이 현재로선 선발보다 마무리에 더 적합한 상태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1회말 역투하고 있다. 2025.10.29 © 뉴스1 김도우 기자
또한 "우리는 내년을 준비하는 팀이 아니라, 2연패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시즌을 시작했다. 144경기의 페넌트레이스에서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팀 전체를 흔드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이는 지난 20년간 KBO리그 우승팀 데이트가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확률 높은 전략적 선택이라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구단의 모든 결정은 단장, 감독,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막대한 시간을 투자해 내린 것이다. 지난 3년간 두 번의 우승을 이끌었던 것처럼, 이번 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팀의 결정을 믿고 지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 부진한 박동원, 홍창기, 신민재, 오지환 등도 최고의 경기력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부진은 선수 개인보다 코칭스태프의 책임이 더 크다. 선수들의 부진에 대한 비판은 감독과 담당 코치에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를 말소하고 투수 성동현을 콜업했다.
염 감독은 "웰스가 허리 근육통이 있어서 빼줬다. 로테이션에서 한 텀 쉬고 회복 후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대체 선발에 대해서는 "이번주 토요일은 이정용이나 김윤식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superpow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