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 이후광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우완 유망주가 독립리그, 육성선수 계약을 거쳐 마침내 프로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우완투수 이준기(24)는 지난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감격의 1군 데뷔전을 갖고 2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9로 뒤진 4회말 선발 타케다 쇼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준기. 긴장했는지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범해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있던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첫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1사 3루에서 허경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유준규를 3구 헛스윙 삼진, 이강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말 출발도 불안했다.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낸 가운데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현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샘 힐리어드, 김민혁을 연달아 볼넷 출루시켰지만, 장성우를 초구에 1루수 뜬공으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준기는 2-11로 끌려가던 6회말 김도현에게 바통을 넘기고 1군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45개.
이준기는 경기상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2차 7라운드 62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데뷔 첫해 퓨처스리그에서 잠깐 두각을 드러낸 시기가 있었으나 1군 등판 없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2023시즌 종료 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준기는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 화성 코리요 등에서 커리어를 이으며 프로 선수의 꿈을 계속 키워나갔다. 그 결과 작년 9월 SSG와 육성선수 계약에 골인했고,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거쳐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2.20의 안정감을 뽐냈다. 8일 육성선수 말소와 함께 정식선수가 된 그는 10일 1군 등록에 이어 13일 생애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OSEN=조은정 기자] 210304 한화 이준기.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15/202605150033774839_6a05f1b5aa52d.jpg)
이준기는 데뷔의 기쁨도 잠시 14일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사령탑은 그의 태도에서 밝은 희망을 발견했다.
14일 수원에서 만난 SSG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1군에서 처음부터 잘 던지긴 쉽지 않다”라며 “나는 선수를 2군으로 내려보낼 때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피드백도 준다. 이번에 만나보니 이준기가 참 씩씩하더라. ‘부족한 걸 많이 느꼈으니 2군에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는 말을 씩씩하게 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그러면서 “2군에 간다고 풀이 죽어있는 선수보다 저렇게 씩씩한 선수가 더 가능성이 있다. 매우 긍정적이다.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선수를 계속 발굴해볼 생각이다”라고 플랜을 밝혔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