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최규한 기자] 연이틀 잠실 외야에서 펼쳐진 LG 중견수 박해민(오른쪽)과 삼성 좌익수 구자욱의 슈퍼캐치. / dreamer@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15/202605151110770097_6a06880932126.jpg)


[OSEN=잠실, 최규한 기자] “땅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LG 중견수 박해민이 13일 삼성 타자들의 장타성 타구를 3번이나 잡아낸 뒤 풀어낸 명언이다. 그의 호수비에 안타를 잃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구자욱. 다음날 경기에서 똑같은 슈퍼캐치를 펼치며 전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선배의 명언에 응답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 삼성의 시즌 5번째 맞대결. 전날(13일)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효울적인 피칭과 중견수 박해민의 공수 맹활약에 경기를 내준 삼성. 반전을 다짐하고 나선 삼성은 2회초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이재현의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와 강민호의 백투백 홈런까지 더해져 5-0으로 앞서나갔다.


5득점 빅이닝 이후 맞이한 2회말. 삼성 선발 양창섭은 LG 오스틴과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이끌며 2아웃을 만들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 들어선 6번타자 송찬의는 1B2S로 몰린 카운트에서 양창섭의 4구째 커브를 커트해냈다. 5구 다시 같은 커브가 더 떨어지지 않고 비슷한 코스로 들어오자 송찬의는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송찬의의 잘 맞은 타구는 잠실야구장 좌측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삼성 좌익수 구자욱은 잠실야구장 워닝 트랙까지 타구를 쫓은 뒤 펜스 플레이를 펼치며 송찬의을 타구를 글러브 안에 넣었다. 피자 광고판 앞에서 슈퍼 캐치를 펼친 박해민처럼 구자욱은 증권사 광고판 앞에서 점프하며 안타를 훔쳤다.




펜스에 충돌한 뒤 넘어져도 끝까지 글러브 안의 공을 사수한 구자욱. 중견수 김지찬의 격려를 받으며 여유있게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구자욱에게 선발 양창섭은 모자를 벗어 인사를 전했다. 구자욱의 슈퍼 캐치가 양창섭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위기 뒤 찬스’라는 말까지 지웠다.
구자욱의 좋은 수비는 4회에 한 번 더 나왔다. 박해민의 전날 경기 호수비 퍼레이드처럼. 4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LG 오스틴은 양창섭의 투심을 받아쳐 잠실의 가장 깊은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구자욱은 이번에도 펜스 앞에서 점프하며 타구를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구자욱의 호수비를 코 앞에서 직관한 관중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자신의 타구를 훔친 박해민을 응시하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구자욱은 박해민의 호수비 하이라이트 영상에 ‘좋아요’ 흔적을 남기며 절친한 선배를 인정하고 감탄했다.
“어떤 타구든 땅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타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어떻게든 잡으려고 집중하다보니 좋은 플레이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구자욱은 박해민의 명언 인터뷰 다음 날 펼쳐진 경기에서 그의 호수비 영상을 스크롤 아래로 밀어내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뽑아냈다. 2012년 삼성 입단 동기이자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박해민과 주자욱. 이들이 주고받는 기막힌 플레이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올 시즌 대권을 놓고 펼쳐지는 삼성과 LG, LG와 삼성의 맞대결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