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이제 정말 공식발표만 남겨둔 분위기다. 주제 무리뉴(63)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재부임을 두고 모든 합의를 마쳤다는 소식이다.
포르투갈 '코레이우 다 마냐'는 15일(한국시간)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감독이 된다. 그의 부임은 다음 주 마드리드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의 새 감독으로 부임된다. 계약은 목요일에 최종 확정됐다"라며 "후이 코스타 벤피카 회장 측은 최근 무리뉴로부터 벤피카 감독직을 이어갈 의사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무리뉴의 잔류를 강력히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결국 벤피카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두 번째로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기 직전인 무리뉴 감독이다. 바이아웃 조항도 있기에 레알 마드리드가 보상금만 지불한다면 막을 방법도 없다. 벤피카 측은 이전부터 물밑 협상 중인던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을 데려올 전망이다.

코레이우 다 마냐는 "벤피카는 무리뉴 감독의 이적료로 700만 유로(약 122억 원)를 받게 된다.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실바가 벤피카의 새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협상은 점점 더 진전되고 있다. 벤피카의 다음 감독 역시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무리뉴 2기' 소문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 이야기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가 차기 사령탑으로 무리뉴 감독을 점찍었다는 건 잘 알려진 소식이었다. 처음에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고 밝혔지만, 소문은 갈수록 구체화됐다.
머지 않아 무리뉴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측이 직접 만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달 초 레알 마드리드 관계자들이 무리뉴 감독과 만나 그의 복귀를 두고 깊은 논의를 나눴다. 무리뉴 감독도 긍정적인 답을 내놨지만, 선수 영입 과정에서 전권과 강한 발언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무리뉴와 레알 마드리드의 합의는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다. 양측은 조건을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라고 속보를 전했고, 이제 포르투갈 현지에서 계약이 확정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가 커리어 하락세인 무리뉴 감독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실 그는 2010년대 중반부터 첼시, 토트넘, AS 로마, 페네르바체 등 여러 팀을 지휘했으나 모두 경질당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인물이다. 올 시즌 벤피카에서 다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이제는 한물간 감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바닥까지 떨어진 라커룸 규율을 다잡기 위해 무리뉴 2기라는 다소 충격적인 선택을 내리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 레전드 출신' 사비 알론소 감독을 선임했지만, 시즌 도중 결별했다. 이유는 선수단과 불화였다.
페레스 회장은 알론소 감독을 내치면서 비시니우스 주니오르를 비롯한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악수가 됐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에게 급하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그는 사실상 선수단 장악을 포기했다. 안 그래도 자아가 너무나 강력했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더욱 통제할 수 없게 됐다.
떠나면서도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안 된다'고 충고했던 알론소 감독의 경고가 현실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2년 연속 무관이 사실상 확정됐고, 선수단 내부에서도 분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오렐리앵 추아메니와 몸싸움 끝에 외상성 뇌손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까지 터졌다.

당연히 스페인 현지에서도 비난이 거세다. '코페'는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은 버릇없이 길들여졌다"라며 2025-2026시즌이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 남을 '끔찍한 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르벨로아 감독을 내보내고, 라커룸 기강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사령탑을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이 그 적임자로 선택받은 것. 페레스 회장은 처음부터 아르벨로아 감독 선임에 의문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전성기 시절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운 지도자다. 그는 2003-2004시즌 포르투를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했고, 이후로도 레알 마드리드와 인터 밀란, 바르셀로나 등을 지휘하며 유럽 4개 리그 우승, 4개국 모든 대회 우승,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컨퍼런스리그 제패 등의 성과를 남겼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카리스마 있는 명장의 대명사로 유명하다. 그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승점 100점(당시 최다 승점 신기록), 121골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약 13년 만에 다시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을 무리뉴 감독이 추락하는 팀을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finekosh@osen.co.kr
[사진] 433, 로마노, ESPN FC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