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5000만 원 등장했다...역대급 '돈 잔치' 된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팬들 사실상 봉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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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5일, 오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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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프리카 팬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미국 정부가 일부 국가 팬들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고액 비자 보증금 정책을 뒤늦게 철회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장벽이 남아 있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정부가 월드컵 티켓을 보유한 일부 아프리카 국가 팬들에 대한 비자 보증금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알제리, 카보베르데,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튀니지 팬들에게 적용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비자 초과 체류를 막겠다는 이유로 최대 1만 5000달러(약 2248만 원)에 달하는 비자 보증금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 일환이었다. 지난해부터 무려 50개국이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미국 정부는 월드컵 티켓을 구매한 팬들에 한해 예외를 인정했다.

미국 국무부 모라 남다르 영사 담당 차관보는 BBC를 통해 "월드컵 티켓을 구매한 자격 요건 충족 팬들에 대해 비자 보증금을 면제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조건도 있다. 해당 팬들은 반드시 지난 4월 15일까지 FIFA 패스 시스템에 등록했어야 한다. FIFA 패스는 월드컵 관람객들의 비자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문제는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BBC는 "막판에 티켓을 구매하는 팬들의 경우 비자 보증금 면제 대상이 되는지조차 불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코트디부아르와 세네갈 팬들은 여전히 별도 입국 제한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전 비자를 받지 못한 경우 미국 방문 비자 발급 자체가 제한된다.

비자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다. 조별리그만 치르더라도 상당수 아프리카 팬들이 국가 간 이동을 반복해야 한다.

이집트, 가나,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팬들은 캐나다 입국 비자까지 추가로 받아야 한다. 콩고민주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팬들은 멕시코 경기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비용 부담 역시 심각하다. BBC에 따르면 이집트-벨기에전 일부 티켓 가격은 600달러(약 89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 경기 티켓 가격은 1170달러(약 175만 원)를 넘어섰다.

심지어 개막전인 멕시코-남아공전 일부 좌석 가격은 3840달러(약 575만 원)에 달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암표 시장은 더 심각하다. FIFA 리셀 플랫폼에서는 멕시코시티 개막전 상단 좌석 2장이 무려 3만 4500달러(약 5168만 원)에 등록된 사례까지 등장했다.

미국 정부의 추가 입국 정책 역시 변수다.

지난해 미국은 일부 국가 관광객들에게 최대 5년 치 소셜 미디어 기록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인권 단체들은 "입국 거부와 감시, 인종 프로파일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는 역대 최다인 10개 아프리카 국가가 본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직접 응원하려는 팬들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복잡한 입국 절차를 모두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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