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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홍명보 감독이 담담하게 자신의 마지막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말 속에는 무거운 책임감과 간절함이 함께 담겨 있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최근 차갑게 식어버린 대표팀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만큼은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홍 감독은 최근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앞둔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2026 월드컵은 저에게 대표팀 감독으로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회”라고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의미는 무거웠다.
홍 감독에게 월드컵은 누구보다 특별한 무대다. 선수 시절에는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고, 지도자로도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섰다. 하지만 감독으로 나선 첫 월드컵 기억은 아픔으로 남아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은 러시아와 비기고 알제리, 벨기에에 패하며 1무 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특히 알제리전 2-4 충격패는 지금까지도 대표팀 역사 속 뼈아픈 장면으로 남아 있다.
결국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홍 감독에게 두 번째 기회이자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하지만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결코 뜨겁지 않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이어졌고,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신도 커졌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을 향한 응원 열기도 예전과 비교하면 크게 식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A매치들은 연이어 매진에 실패했다. 과거라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대표팀 경기를 향한 기대감 자체가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홍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위한 응원만큼은 이어지길 바랐다.
홍 감독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가서 잘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성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대표팀 내부에서는 이번 대회를 향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절대적인 강호는 없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조라는 평가다. 전력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변수 하나가 순위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얼마나 좋은 월드컵을 만들기 위해 지금 준비를 잘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홍명보호가 어려운 경기 끝에 2025년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상대로 1-0 승리했다.내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가나까지 잡아내면서 사상 최초로 월드컵 포트 2를 확정하게 됐다.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교체되며 홍명보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5.11.18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15/202605150945777303_6a066ddc0d924.jpg)
특히 선수단 분위기와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예전처럼 일방적인 희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해야 할 방향이 정해진다면 선수들이 그 과정을 즐기면서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압과 희생보다 공감과 분위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 대표팀 운영 철학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국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다. 2014년의 실패를 넘어설 마지막 기회이자, 자신의 지도자 인생을 평가받을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홍 감독은 그 마지막 도전을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