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울버햄튼의 강등 여파가 황희찬의 거취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챔피언십으로 내려갔고, 황희찬을 둘러싼 현지 시선도 차갑게 식었다.
영국 ‘스포츠붐’은 13일(한국시간)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재건 과정에 남을 뜻이 없으며, 이번 여름 몰리뉴를 떠나기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희찬 측은 깔끔한 이별을 원하고 있다. 풀럼과 브렌트포드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라치오와 일부 분데스리가 구단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튼 입장에서도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붐’은 울버햄튼이 강등으로 중계권 수입만 1억 파운드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주급 약 7만 파운드를 받는 고액 연봉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됐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챔피언십으로 내려간 구단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팬심이다. 울버햄튼 팬들은 황희찬의 이적설을 아쉬움보다 정리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 팬들은 현지 SNS와 팬 계정 댓글을 통해 황희찬의 경기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직접적인 비난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반응은 거칠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흐름이 쌓인 결과다.
황희찬은 2021년 울버햄튼에 임대로 합류한 뒤 완전 이적까지 이끌어냈다. 한때는 팀 공격의 중요한 카드였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울버햄튼도 그 활약을 바탕으로 장기 계약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부상과 기복이 반복됐고, 팀 전체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황희찬도 반등하지 못했다.

영국 ‘스포츠몰’은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공식전 148경기 27골 11도움을 기록했다고 정리했다. 나쁘지 않은 누적 기록이지만, 공격수에게 필요한 꾸준함에서는 물음표가 남았다. 특히 강등 시즌에 팀을 끌어올릴 만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현지 평가를 낮췄다.
황희찬에게 이번 여름은 중요한 갈림길이다. 챔피언십에서 재건을 함께할지, EPL 또는 다른 유럽 리그에서 새 출발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 1996년생인 황희찬은 이제 대표팀에서도 중견급이다. 커리어 후반부로 접어들기 전, 다시 최상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도 변수다. 황희찬은 한국 대표팀 공격진에서 여전히 활용 가치가 있는 선수다. 다만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팬들의 냉담한 반응을 끊어내려면 경기장에서 다시 보여줘야 한다. 울버햄튼과의 이별 가능성은 커졌다. 문제는 떠나는 방식과 다음 행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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