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닌 '北 공동응원·정부 지원' 관심집중... "우린 당연히 수원 응원" 수원FC-팬 분명한 입장

스포츠

OSEN,

2026년 5월 16일, 오전 12:00

[사진] BBC

[OSEN=정승우 기자] 수원FC위민의 역사적인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방남을 계기로 공동응원단 결성과 정부 지원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대회는 점점 축구 이상의 의미로 소비되는 분위기다. 특히 공동응원단의 '두 팀 모두를 응원한다'는 입장에 수원FC는 "우리 팀과 서포터들은 당연히 수원FC위민을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치른다. 승리 팀은 멜버른 시티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북한 여자 축구팀의 국내 방문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북한 선수단의 방남 자체도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처음이다. 자연스레 관심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실제 수원종합운동장 7000여 석은 사실상 매진 단계에 접어들었고, 취재 신청 기자만 70여 명에 달한다. 영상·사진 취재진까지 포함하면 전체 취재 인원은 120명 안팎이다. 수원FC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종합운동장이 오래된 시설이다. 현재 AFC 대회 기준에 맞춰 시설을 계속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외적인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민평화포럼, 자주평화통일연대 등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 200여개 단체들은 5월 11일과 5월 13일 두 차례의 회의를 갖고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을 결성했다. 공식 명칭은 '수원FC위민-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응원단'이다.

통일부는 공동응원단 운영과 관련해 남북협력기금 약 3억 원 범위 내에서 응원 물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 경기를 남북 교류의 상징적 계기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원금은 민간 단체들의 응원 물품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 특정 팀 응원이 아니라 경기 자체를 응원하는 취지"라며 "통일부는 이번 경기를 국제 경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남북 소통의 계기로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비협조적 태도'와 관련해서도 통일부는 "아는 바 없다.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 수원FC 제공실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숙소 분리 요청, 공식 일정 비공개 요청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수원FC 측은 "따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수원FC 관계자는 "공식 일정 외에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기자회견 등 꼭 필요한 일정은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AFC 역시 최근 외부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AFC는 최근 이번 대회가 정치적 해석이 아닌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회 외적인 해석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상황 자체를 경계하는 흐름이다.

정작 수원FC 구단과 서포터스는 어디까지나 '축구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동응원단 논란과 관련해서도 구단과 서포터스 사이 사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응원단은 앞서 14일 "결승전에 어느 팀이 진출해도 우리 응원단은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며 "이번 공동응원단 구성은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민간단체들이 먼저 추진하고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 응원단은 특정 팀이 아닌 양 팀 모두의 선전을 응원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한국여자축구연맹 제공수원FC 관계자는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는 "구단과 서포터스 사이에서 공동 응원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 구단도 그렇고, 서포터분들도 당연히 수원FC위민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