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려고 류현진한테 연락했는데…" 끝내 외면받고 충격, 41세에도 '터너 타임' 대체 왜 멕시코에서 야구하나

스포츠

OSEN,

2026년 5월 16일, 오전 01:10

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 2019.06.20 /OSEN DB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저스틴 터너(41)가 한국행을 원했다고 고백했다. 다저스 시절 함께 뛴 류현진(39·한화 이글스)에게 연락까지 했지만 그를 원하는 KBO 팀은 없었던 모양이다. 

멕시칸리그 토로스 데 티후아나 소속으로 뛰고 있는 터너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와 1년 계약이 끝난 뒤 FA가 된 터너는 메이저리그 계약은커녕 마이너리그 계약도 제안을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멕시코행을 결정하며 41세에도 현역을 이어가고 있다. 

터너는 “여러 팀에 직접 전화해서 계약을 요청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충격을 좀 받았다. 논로스터 초청조차 받지 못한 건 힘들고 실망스러웠다. 언젠가 그런 기회가 사라질 거라는 걸 알았지만 논로스터 초청도 받지 못할 줄은 몰랐다. 매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겨우내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OSEN=신시내티(미국),박준형 기자] 8회초 타석에서 교체된 다저스 류현진이 저스틴 터너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9.05.20 / soul1014@osen.co.kr

미국에서 선수 생활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KBO리그도 생각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터너는 한국에서 뛸 기회를 알아보기 위해 다저스 옛 동료인 류현진에게도 연락했지만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외면받자 터너는 자신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에이전시와 미팅을 잡았다. 향후 진로를 모색하려고 했지만 멕시코에서 연락이 오자 미팅을 취소했다. 멕시코에서 터너는 18경기 타율 3할3푼3리(60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OPS 1.029로 활약 중이다. 타고투저 리그인 것을 감안해도 나이가 무색한 활약으로 건재를 알리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터너는 그의 나이, 어린 자녀들, 그리고 1억3000만 달러가 넘는 커리어 누적 수입을 고려할 때 멕시코에서 뛸 이유가 없다. 길고 고된 이동, 작은 야구장, 그리고 낮은 연봉까지 이곳은 분명 메이저리그가 아니다. 하지만 이건 야구다. 지금 당장 터너는 야구 없이 살 수 없다’고 현역 연장의 이유를 전했다. 

[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터너가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18.10.01 /dreamer@osen.co.kr

터너는 “난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한 오래 뛰고, 누군가 내 유니폼을 강제로 벗길 때까지 뛸 거라고 말해왔다. 야구하는 걸 사랑하고, 선수들과 함께하는 걸 사랑하며, 배팅 케이지 주변에 있는 걸 사랑한다. 타석에 서면 여전히 기분 좋다. 게다가 가족들과 아내도 야구를 사랑하고, 경기장에 오는 걸 좋아한다”고 진심을 보였다. 

토로스 데 티후아나의 오마르 카니잘레스 소토 사장은 “지금껏 터너처럼 멕시칸리그에 영향력을 미친 미국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가 이곳에 오면서 모두가 티후아나를 주목하고 있다. 구단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니폼 판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이 그렇다”며 터너가 팀과 리그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야기했다. 

로베르트 켈리 감독도 “터너가 이 클럽하우스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그가 빅리그에서 해온 것들이 짐작이 안 된다. 그냥 우리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터너의 훌륭한 점이고, 그런 태도가 우리에게 큰 플러스라고 생각한다”며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하고 팀에 녹아든 터너의 자세를 칭찬했다.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 달아나는 솔로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9.04 /dreamer@osen.co.kr

터너는 지난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뒤 뉴욕 메츠,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컵스 등 7개 팀에서 17시즌을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1758경기 타율 2할8푼3리(5709타수 1617안타) 201홈런 832타점 OPS .814를 기록했다. 2014~2022년 다저스에서 9년간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올스타에 2회 선정됐고,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함께했다. 뛰어난 리더십과 지역사회 봉사 활동으로 202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도 받았다. 

다저스를 떠날 때부터 에이징 커브 의심을 받았지만 3년간 4개 팀에서 더 뛰며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41세에도 멕시코에서 터너 타임이 계속되고 있지만 영원히 선수로 뛸 순 없다.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될 터너는 향후 코치, 나아가 감독에 뜻이 있는지에 대해 “문제는 시기다. 그 일이 내 아들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얼마나 빼앗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역할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아무 것도 계획한 게 없다”고 답했다. 

지금은 그저 선수로서 삶을 즐길 생각밖에 없다. 터너는 “다른 사람들이 배트를 휘두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배트를 휘두르는 게 훨씬 좋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한 번뿐이다. 은퇴를 말하고 나서 다시 돌아온 사람은 아주 소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오래 즐기면서 야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OSEN=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최규한 기자] 다저스 공격 때 저스틴 터너가 대기타석에서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2019.08.31 /dreamer@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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