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미래 프로가 30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양재대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뉴스1과 100세 운동법 '당구'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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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일자로 공 보내기…이후 일적구·이적구
그 가상의 게임을 하기 위해서도 연습은 필요하다. 공 하나 치는 건 얼핏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해 보면 같은 상황에서 계속 같은 코스로 보내는 게 꽤 어렵다.
당구대에는 포인트가 있다. 단축에 3개의 포인트로 4등분, 장축에 7개의 포인트로 8등분이 돼 있다. 이 포인트는 연습의 좋은 기준점이 된다.
이미래는 "처음에는 일자로 두고 일적구를 맞춘 뒤, 내 공이 다시 일자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야 한다. 2개의 포인트 사이로만 돌아와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 뒤 "반복 훈련을 통해 나중에는 1개의 포인트 사이, 나중에는 정확하게 일자로 돌아오는 단계까지 올려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맞춰야 하는 공의 단계도 처음엔 2포인트 간격으로 짧게 두는 것에 시작하다가 나중엔 3포인트, 4포인트, 5포인트로 점점 늘려가면 된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공을 똑같이 일자로 보내면서도 세게도 쳐 보고, 살살도 쳐 보고, 밀어도 쳐 보고 끌어 쳐보기도 하면서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
일자로 공 하나 맞추는 게 죽어도 안 되다가 갑자기 '식은 죽 먹기'가 되는 날이 온다. 그러면 일적구에 더해 이적구까지 연계해 맞추는 단계로 초대된다.
LP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미래 프로가 30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양재대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뉴스1과 100세 운동법 '당구'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2026.5.2 © 뉴스1 박정호 기자
당구대 포인트 활용해 다양한 시나리오 연습
초보자 기준 마지막 단계는 이적구까지 맞추는, 실제 당구와 거의 유사한 레벨까지 오는 것이다.
이제는 내 공과 일적구의 기울기에 따라서 힘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으로 깨우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정확하게 공을 보내고 맞추려면 힘의 방향과 두께도 맞아야 하고, 상하 회전과 좌우 회전도 좋아야 한다. 고정되는 입사각과 반사각을 이 기술을 통해 바꿀 수 있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힘, 방향, 쿠션, 타점 등의 조합을 꺼내 드는 것이다.
이미래는 "자기가 가진 최고의 조합을 찾아내서 맞춰내는 게 당구만의 쾌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적구와 이적구를 같은 자리에 고정해 두고, 단축 포인트와 장축 포인트에 바둑판처럼 가상의 각 교차점을 만든 뒤 그 자리마다 공을 놓고 쳐 보는 것도 훈련이 된다"고 꿀팁을 줬다.
앞서 예시로 든 것처럼 친구와 가상의 룰을 만들어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첫 포인트에서 일적구와 이적구를 모두 맞추면 다음 포인트로 넘어가고, 내가 실패하면 상대에게 턴이 넘어가는 것. 그렇게 해서 누가 포인트 한 바퀴를 먼저 도느냐고 승부를 가려보는 것도 재미있다. 숙달되면 일적구와 이적구 배치를 통해 난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는 당구선수의 꿈을 구던 이미래가 아버지와 함께 연습하던 방법이다. 그는 "아버지와 내기를 해서 이길 때마다 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가끔 당구 훈련이 너무 힘들 땐 과자를 얻는 재미로 계속 집중하고 연구했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이어 "프로 세계에선 다를 수도 있지만, 아마추어 당구에서는 누가 더 많이 쳐봤느냐의 싸움이다. 최대한 많은 상황에 대해 경험을 해두고 몸으로 익혀야 한다. 실제 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나올 일은 드물지만 그래야 그 경험에 빗대 정확한 조합을 꺼내 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의 근육도 키워야 하는 스포츠
이미래는 멘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당구는 야구, 축구, 농구, 높이뛰기, 역도 등의 스포츠에 비하면 근육을 많이 쓰는 스포츠는 아니다. 대신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 등 정신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미래는 지난해 11월 2025-26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마음의 근육도 더 키우겠다"는 인터뷰로 당구의 특성을 잘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에 호흡과 명상을 자주 한다. 자신만의 호흡법을 찾고 집중력을 늘 유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다른 스포츠처럼 몸을 잘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래는 "당구를 많이 하다 보면 목, 어깨, 승모근, 팔이 굳는다. 이 부분을 경기 전엔 꼭 스트레칭해 준다. 또한 몸에 열이 올랐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스트로크가 다르다. 이건 나만의 방법인데, 웜업으로 스쿼트 20개 정도를 해 주면 몸이 오르고 집중력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당구에 매력을 느끼는 초보자들이라면 'PBA 라운지'를 방문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이곳을 찾으면 종종 프로당구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도 직접 볼 수 있고 한마디씩 조언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꿀팁을 전했다.
LP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미래 프로가 30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양재대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뉴스1과 100세 운동법 '당구'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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