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정말 장점일까. 외신은 긍정적으로 봤지만, 본선 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크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4일(현지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을 조명했다.
SI는 홍명보 감독의 한국이 기본적으로 3-4-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윙백이 깊게 내려서면서 5백에 가까운 형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점으로는 손흥민, 이강인 같은 스타 선수와 탄탄한 백3를 꼽았다. 약점은 검증이 덜 된 윙백과 핵심 선수 의존도였다.
평가만 보면 나쁘지 않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강호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 블록을 먼저 세워야 한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이 버티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전방에서 역습을 이끌면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SI도 그 구조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수비 형태라고 봤다. 다만 같은 문장에서 공격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문제는 실제 경기다.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이미 두 차례 대량 실점으로 흔들렸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5로 크게 졌다. 한국은 전반에 두 골을 내줬고, 후반 초반 수비 실수까지 겹치며 급격히 무너졌다. 당시에도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김민재, 김주성, 조유민이 최후방에 섰고 이태석, 설영우가 윙백으로 나섰지만 브라질의 속도와 개인기를 막지 못했다.
5점 차 패배는 단순한 평가전 결과로 넘기기 어려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이 브라질에 당한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후반 초반에는 김민재와 백승호의 볼 처리 실수가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스리백은 숫자로는 많았지만, 상대 압박과 전환 속도 앞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올해 3월 코트디부아르전도 마찬가지였다. 홍명보호는 영국 밀턴킨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홍 감독은 김태현, 김민재, 조유민을 세운 스리백을 다시 꺼냈고, 설영우와 김문환이 윙백으로 배치됐다. 초반에는 수비 안정을 바탕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렸지만, 수비라인이 내려앉으면서 공격 전개가 끊겼다. 숫자는 많았지만 공간은 막히지 않았다.
실점 장면은 더 뼈아팠다. 전반 35분 코트디부아르가 한 번에 넘긴 공을 살려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시몽 아딩그라가 한국 수비수들을 등진 채 공간을 만든 뒤 직접 골문을 열었다. 수비 숫자는 충분했지만 한 명의 개인기를 제어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추가 실점이 이어지며 경기는 0-4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도 스리백만 고집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최근 홍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명확하게 결정한 것은 아니며, 플랜A와 플랜B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포메이션 이름이 아니라 움직임이다. 수비수가 세 명인지 네 명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윙백, 미드필더, 센터백 사이 간격이다. 간격이 벌어지면 스리백은 곧바로 1대1 수비를 강요받는다.
SI의 평가는 홍명보호가 기대할 수 있는 방향을 보여준다. 하지만 브라질전 5실점, 코트디부아르전 4실점은 그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든다. 탄탄한 백3는 이름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본선에서는 체코, 멕시코, 남아공 모두 다른 방식으로 한국의 측면과 뒷공간을 노릴 수 있다.
결국 홍명보호의 숙제는 분명하다. 스리백을 장점으로 만들려면 대량 실점의 기억부터 지워야 한다. 외신의 평가가 근거 있는 칭찬으로 남을지, 본선 전 불안 요소를 다시 드러낸 말이 될지는 이제 경기장에서 결정된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