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착한 선수가’ 5OUT도 거뜬한 클로저 됐는데, 자리 욕심 NO→원조 클로저만 기다린다 “(김)원중이 형 반등 확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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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6일, 오전 10:42

[OSEN=잠실, 민경훈 기자]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롯데는 두산에 6-5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시즌 16승 1무 22패를 기록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두산은 18승 1무 22패가 됐다.경기를 마친 롯데 최준용과 유강남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5.15 / rumi@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자리를 비우면 곧 도태되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전임자의 반등을 바라는 착한 선수가 등장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최준용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20구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팀의 6-5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최준용은 6-5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1사 후 대타 김인태에게 사구를 허용하자 마무리 최준용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투수교체는 적중했다. 최준용은 첫 타자 박지훈을 우익수 뜬공, 정수빈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손쉽게 혼란을 수습했다. 그리고 9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박준순을 투수 땅볼, 다즈 카메론을 헛스윙 삼진 처리, 깔끔한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김태형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마무리로 나온 최준용이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최준용은 “이번 시즌 멀티이닝 성적이 안 좋았다. 오늘도 그런 생각이 났다. 그래서 마운드에 오를 때 선발투수라는 생각으로 길게 던진다는 느낌을 갖고 편안하게 던졌다. 세게 안 던지고 가볍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라며 “8회 너무 중요한 상황에 나갔다. 그 위기를 넘겨야 승리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서 내 공을 믿고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최준용은 9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만나 3B-1S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며 선두타자를 내보낼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찾고 151km 직구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절묘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최준용은 “3B이 됐을 때 심란했다. 그런데 타자가 (손)아섭이 형이라서 더 집중이 됐다. 형을 삼진 잡을 때 던진 체인지업이 오늘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나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 또 (유)강남이 형이 볼배합을 너무 잘해준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OSEN=잠실, 민경훈 기자]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롯데는 두산에 6-5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시즌 16승 1무 22패를 기록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두산은 18승 1무 22패가 됐다.9회말 롯데 최준용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6.05.15 / rumi@osen.co.kr

최준용은 최고 구속 155km에 달하는 묵직한 강속구를 던지며 아웃카운트 5개를 ‘순삭’했다. 1월 늑골 부상을 당한 최준용은 3월만 해도 최고 구속이 146km에 그쳤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돌직구 파이어볼러가 됐다. 

비결을 묻자 “나도 구속이 너무 잘 나오고 있어서 신기하다”라고 웃으며 “훈련할 때 김상진, 이재율 코치님이 힘을 쓰는 타이밍을 잘 잡아주신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셋업맨 자원인 최준용은 마무리 김원중이 구위 저하에 시달리며 그를 대신해 클로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4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11경기 1승 무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75로 순항 중이며, 이날 데뷔 첫 5아웃 세이브까지 해냈다. 그럼에도 마무리 보직을 꿰차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다.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전임자의 반등을 기원하는 착한 마음씨를 뽐냈다. 

최준용은 “7년 동안 야구를 해오면서 느낀 건 내 자리는 언제든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난 감독님이 경기를 나가라고 하는 자리에서 최대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끔 노력할 뿐이다”라며 “(김)원중이 형이 하루빨리 더 좋은 공을 던질 거라고 확신한다. 내가 그때까지 처지지 않고 형의 뒤를 잘 받친다면 팀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라는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지만, 최준용이 먼저 생각한 건 팀이었다. 지금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욕심보다 김원중의 반등과 롯데의 상승세를 더 바라는 마음이 돋보였다.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그 진심이 롯데 불펜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OSEN=잠실, 민경훈 기자]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롯데는 두산에 6-5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시즌 16승 1무 22패를 기록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두산은 18승 1무 22패가 됐다.경기를 마친 롯데 최준용이 기뻐하고 있다. 2026.05.15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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