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도전' 홍명보 "변수를 이변의 기회로... 마지막까지 팀 지키겠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5월 16일, 오후 05:19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으로 두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도전은 웃으며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온마당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가국 수, 이동 거리, 기후, 시차, 대회 운영 방식 등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월드컵”이라며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는지가 가장 중요한데 변수를 위기가 아닌 이변을 만들 기회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26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한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예선부터 대표팀을 거쳐 간 모든 선수에게 수고하고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은 잊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은 역시나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였다. 홍 감독은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고민도 많았다”며 “그동안 대표팀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공헌도도 중요한 부분이었고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해 온 조직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역 시절 월드컵에 4차례 나선 홍 감독은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상(1990·1994·1998·2002년)과 이번에 선발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함께 한국 선수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보유했다.

감독으로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홍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선수단과 자신 모두 성장했다며 “경험적인 측면과 또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다 보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게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32강에 진출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1차 목표가 좋은 위치로 32강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팀과 선수 간 사기도 높아져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면서 32강은 최종이 아닌 첫 번째 목표라는 걸 강조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최근 골 침묵에 빠진 손흥민에 대한 물음에 “직접 미국에 가서 손흥민 경기를 봤는데 대표팀에서와 달리 밑에서 뛰다 보니 기회가 많이 오지 않았다”며 “선수들과 대화해서 어느 포지션이 더 적합할지 공유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장으로 어떤 역할을 기대하냐는 말에도 “더 주문하는 건 없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해줄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해서 즐겁고 편안하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마지막까지 이 팀을 지킬 것”이라며 “선수들은 좋은 기운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팬들께서 선수들에게 많이 성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바랐다.

대표팀은 현지에서 한국시간으로 5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6월 5일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이자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입성한다.

홍명보호는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9일 오전 10시에는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어 25일 오전 10시에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 3차전을 펼친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코치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모두 발언

△성원해 주시는 팬들게 감사하다.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예선부터 대표팀을 거쳐 간 모든 선수에게 수고하고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은 잊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대회부터는 참가국 수부터 해서 변화가 많다. 이동 거리, 기후, 시차, 대회 운영 방식까지 그 어느 때보다 변수 많다. 이번 월드컵 핵심은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변수를 위기가 아닌 이변을 만들 기회로 만들겠다.

조별리그부터 익숙하지 않은 고지대 변수를 만났다. 코치진은 조 편성 직후부터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선발된 선수는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경기력을 보여줄 능력을 갖췄다. 한국은 항상 도전자로 싸웠다. 변수 많은 만큼 이변을 일으킬 기회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과 선수는 누구인가.

△여러 포지션이 있다. 이름을 밝히기 그렇지만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고민도 많았다. 그동안 대표팀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공헌도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해 온 조직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었다.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는 많이 고민했다.

-부상 회복 중인 황인범의 몸 상태는 어떤가. 이동경의 역할은 무엇인가.

△황인범은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에 있는지 확인했다. 심폐 기능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좋았다. 다만 그동안 경기하지 못해서 감각은 완벽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에서 두 경기를 통해 끌어 올리겠다. 피지컬 코치가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데 다 소화하고 있다. 조금은 안심하고 있다.

이동경은 시즌 시작 직후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지켜봤다. 최근 2경기에서는 예전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경의 스타일은 속도가 있는 양 측면 공격수와 달리 라인과 라인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선수다. 후반에 공을 지키면서 할 때는 이동경이 잘 맞을 것이다.

-이기혁을 발탁한 배경은 무엇인가.

△선수 선발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멀티 능력이었다. 이기혁은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왼쪽 풀백도 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하면서 전체적으로 관찰하다가 좋은 경기를 보이는 강원FC를 봤다. 그 핵심에 이기혁이 있다는 걸 봤다. 소속팀 지도자들과도 이야기했다. 컨디션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감도 많이 있다. 다만 수비수로서 장단점이 있다. 그 부분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거 역시 더 보완해야 한다.

-부상자가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거 같다.

△앞서 부상으로 빠진 유형의 선수는 없다. 그런 부분을 계속 준비하겠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목표를 32강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말이 나왔다.

△많은 변화가 있는 월드컵이다. 1차 목표가 32강에 좋은 위치로 진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팀 사기, 선수단 사기 역시 높아질 것이다. 그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생각하지 못한 위치까지 갈 수도 있다. 1차 목표가 32강을 좋은 위치로 가는 것이다.

-훈련 파트너 발탁 배경이 궁금하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고 지금 결과와 경쟁력이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대표팀은 다음 사이클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이 선수들은 대표팀이 어떤 기준, 태도로 훈련하는지 직접 체험했으면 했다. 국제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는 압박감, 부담감을 미리 배워가면 성장하는 데에 굉장히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체감하는가. 또 본인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선수들은 다 좋은 능력을 갖췄다. 제한된 시간에서 경기하다 보니 조금 더 방향성을 갖고 하기가 쉽지 않다. 2년 전부터 어떤 방향으로 가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 선수로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많은 성장이 있었다.

저 역시 경험이나 좋은 선수들과 있다 보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1차전까지 3주 조금 넘게 남았다. 장기 합숙을 하는 데 협회의 지원은 잘 이뤄지고 있는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그동안 없었던 시간이 생겼다. 다행이기도 하지만 그 시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선수들 가족과 만남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 협회와 이야기하고 있는 걸로 안다. 많은 신경 써줄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보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팀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이 늦게 합류한다. 합류 시점에 따른 훈련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선수단 이동이 1진과 2진으로 나뉜다. 1진은 K리거와 모든 코치진이 이동한다. 유럽파는 24일부터 훈련이 가능하다. 이강인은 조금 더 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솔트레이크는 1500m 고지다. 처음 2~3일은 선수들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기에 강한 훈련은 하지 못할 것이다.

유럽파 역시 2~3일 고지대 적응 상황을 지켜보고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경기 날짜가 앞쪽이기에 많은 훈련은 할 수 없다.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고지대 적응을 마치고 전술 훈련을 할 예정이다.

-득점해 줘야 할 주요 선수들의 골 침묵이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은 다르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은 것도 중요하다. 양쪽 다 잘 준비해야 한다. 오현규, 조규성이 가끔 득점하고 있지만 손흥민이 득점하지 못하는 건 LA에 갔을 때 약간 포지션이 우리와 다르게 밑에서 하다 보니 기회가 많이 오지 않는 걸 직접 봤다. 선수들과 대화해서 어느 포지션이 더 적합할지 공유하면서 준비하겠다.

-가장 최근 멕시코 고지대를 경험한 게 손흥민인데 공유한 내용이 있는가.

△북중미 챔피언스컵 8강전 마친 뒤 직접 이야기 나눴다. 그땐 푸에블라 2300m 고지대였다. 경기 마친 후가 더 힘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그 정도의 고지대가 아니지만 1600m에 적응하는 거 역시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도 공유할 것이다.

-평가전 상대를 두고 기대 이하라는 의견이 있다.

△우리와 경기하는 데 조건이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상대 잡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특히 우리는 첫 경기가 고지대에서 한다. 예를 들면 솔트레이크시티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 가면 더 좋은 상대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에서 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잡는 과정이 어려웠기에 (잡지 못하면) 클럽팀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엘살바도르가 잡혔다. 팬들의 생각도 이해하지만 다행이다.

-손흥민에게 주장으로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손흥민이 주장을 하는 데 있어서 더 주문하는 건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해줄 거로 기대한다. 다른 선수들도 자기 생각을 잘 전달해서 원활하게 소통하면 좋겠다. 모든 선수가 가감 없이 생각을 전달해 줘서 즐겁고 편안하게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2년 간의 준비 과정이었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감독으로 마지막까지 이 팀을 지킬 것이다. 선수들은 좋은 기운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팬들이 선수들에게 많이 성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