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은 또 만들었다. 그러나 LAFC는 또 졌다. 문제는 더 이상 한 경기의 패배가 아니다. 손흥민을 어디에 세우고,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LAFC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시티에 1-2로 패했다. 전반 4분 토마스 토틀란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9분 라파엘 산토스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 28분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점은 따라오지 않았다. LAFC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패배가 세인트루이스의 MLS 합류 이후 LAFC가 당한 첫 맞대결 패배라고 전했다. LAFC는 공식전 3연패 흐름에도 빠졌다.
그 안에서도 손흥민의 기록은 따로 봐야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손흥민은 키패스 4회와 빅찬스 창출 1회를 기록했고, 패스 42회 중 36회를 성공시켰다. 크로스 5회,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도 있었다. 경기 결과는 LAFC의 패배였지만, 공격 전개에서 손흥민의 발끝이 여전히 가장 분명한 출구였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손흥민이 만든 기회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LAFC는 전반 막판 여러 차례 동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후반에도 세인트루이스 골키퍼 로만 뷔르키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측면과 2선을 오가며 공을 받고, 전방으로 패스를 넣고, 다시 박스 근처로 움직였다. 그러나 그가 골문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마무리하는 장면은 충분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오른 공격수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공간을 찢는 속도와 양발 결정력이다. LAFC가 손흥민을 영입한 이유도 단순히 패스를 잘 넣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해서가 아니었다. 경기의 균형을 직접 바꿀 수 있는 해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흐름에서 손흥민은 슈터보다 공급자에 가까운 역할을 떠안고 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도 답답함을 숨기지는 않았다. 포포투 보도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손흥민과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를 언급하면서 “손흥민을 100% 몸 상태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 우리 선수들 중 컨디션이 온전한 선수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정 부담은 분명 있다. LAFC 공식 프리뷰 역시 세인트루이스전이 직전 홈 경기 종료 후 70시간 만에 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컨디션 문제만으로는 3연패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팀의 가장 강한 무기를 어디에 놓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손흥민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볼을 운반하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다시 문전으로 뛰어드는 장면만 반복되면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골문 앞에서 힘을 쓸 시간이 줄어든다.
LAFC가 당장 바꿔야 할 부분은 분명하다. 손흥민을 박스와 더 가까운 곳에 세우고, 그 주변에 침투할 선수를 붙여야 한다. 손흥민이 패스를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LAFC가 기대한 장면은 손흥민이 직접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이다. 해결사를 조력자로만 쓰는 흐름이 계속된다면 반등은 늦어진다.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컨디션 설명보다 손흥민 사용법에 대한 답이다. /mcadoo@osen.co.kr









